충남지사 후보 양승조·김태흠, 석가탄신일 불심 공략

메시지는 '원융회통' 겹쳐…사찰 등 돌며 유권자 접촉
석가탄신일인 8일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양승조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예비후보가 공교롭게 한국불교의 특징적인 사상 중 하나인 '원융회통'(圓融會通)의 정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원융회통은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뜻으로, 다양한 종파와 이론적 대립을 한 차원 높게 통합하려는 불교 사상이다.

신라의 원효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화합과 소통의 '화쟁(和諍)사상'과 '원융회통'의 정신은 우리 사회를 내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겨 도민의 마음을 모으는 공존과 상생의 정치로 충남 발전을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도 페이스북에 "부처님께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보다 높은 차원에서 통합을 이루는 원융회통의 정신을 강조했다"라며 "이런 부처님의 대승적 통합과 상생의 정신은 우리가 가슴에 꼭 새겨야 할 가르침"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두 후보는 도내 유명 사찰 등을 돌면서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불자를 만나는 등 유권자를 접촉했다.

양 후보는 오전 천불사를 시작으로 각원사, 성불사를 거쳐 예산 수덕사에 들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뒤 공주 마곡사와 신원사, 갑사까지 계룡산 사찰을 방문하고 저녁에 천안 만수사를 거쳐 보명사에 들러 저녁 공양하는 것으로 석탄일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또 노인회장·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과 어르신 놀이터 확대,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확충 등 어버이날을 맞아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예산 수덕사 봉축법요식을 시작으로 천안 각원사와 공주 마곡사 충남지역 주요 사찰을 방문해 불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에는 아산 신정호 국민관광지 일대에서 휴일 나들이객에게 인사하고 저녁에는 천안시 두정동 젊음의거리에서 젊은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휴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