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실외 '노마스크'가 싫다는 사람들

그동안 우리는 마스크를 불편하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출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느껴왔던 것은 아닐까.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이어 5월 첫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와 상관없이 실외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겠다는 사람이 많다. 실제 거리에 나가 보면 마스크를 벗은 사람보다 쓴 사람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서일까. 그런 면도 있지만 사람들은 마스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일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마스크는 표정을 숨겨주는 역할을 한다. 벌써 2년 넘게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사람들은 불쾌함, 두려움, 분노 등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감정을 가려주는 마스크의 편리함을 알아버렸다. 마스크가 본심을 숨기는 가면이 된 것이다.마스크로 가려지지 않는 눈에서도 표정이 드러나지만, 입매가 감춰지면 상대방의 진짜 감정을 알기 어렵다. 일본 고양이 캐릭터 헬로키티는 입이 표정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헬로키티의 얼굴에는 입이 없다. 그래서 무표정해 보인다. 사람들은 헬로키티의 무표정을 본인의 감정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하며 여기저기 활용한다. 덕분에 헬로키티는 여러 연령층에 걸친 팬덤을 형성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마스크를 불편하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출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느껴왔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더 어색하게 여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