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에 방역물자 지원 요청"…검사장비·의약품 등 받을듯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적 비상사태에 돌입한북한이 중국에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관련 물자 지원을 요청했고, 현재 양측간에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요청한 품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감염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검사 장비와 의약품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 외에도 한국과 유엔 등이 대북 방역 물자 지원 의사를 표명한 상태이나 북한은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고 관계도 좋은데다, 얼마전까지 화물열차 왕래를 해왔던 중국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북중간에는 방역상의 이유로 육로교통 및 항공편 왕래가 중단된 상태이나 지원 방안이 결정되면 양국 합의 하에 일시적으로 육로 또는 항공편 운항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자가 들어갈 때 중국의 방역 전문가나 의료진이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북한이 지원 요청을 하면 곧바로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방역 지원과 관련, "북한과 방역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요구에 따라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에는 "동지이자 이웃이자 친구로서 중국은 언제든 북한이 코로나19에 맞서도록 전력으로 지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아직 중국에 지원 요청을 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지만 중국의 방역 성과와 경험을 벤치마킹을 하라는 최고 지도자의 지시가 나온 상태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중국 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