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저널 랜싯 "中 지방 보건관리들, '제로 코로나'에 의구심"

국제 의학 저널 랜싯'(Lancet)은 중국 지방 보건관리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랜싯'은 14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그 다음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한의 전례 없는 봉쇄가 해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전략을 단호히 고수하며 어떻게 이 팬데믹에서 빠져나갈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익명을 요구한 중국 성급 보건위원회 관리 2명이 자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고도로 정치적 질병이 됐고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옹호하는 어떠한 목소리도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리는 "최고위층의 누구도 더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지 않으며, 그것은 솔직히 우리 의료 전문가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야기하는 피해가 그로 인한 이득보다 크다며 "이것은 경제적이지 않으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싯은 "제로 코로나 전략은 2년 이상 중국 방역 정책의 기둥이었고 정부 관리들은 600만명 이상이 사망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중국이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했다고 과시해왔다"며 "비록 많은 이들이 수치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중국 당국의 사망자 집계 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금껏 코로나19로 약 5천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상하이의 최근 봉쇄 기간 식량 공급 부족, 경제와 의료 서비스 중단은 점점 더 뚜렷해졌고 때로는 그것이 코로나19 자체보다 더 해로워 많은 이들이 봉쇄 정책이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시천 예일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모든 코로나19 사례를 없애려고 하면서 모든 관심을 바이러스에 쏟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다른 질병은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외 사망을 무시하거나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싯은 중국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코로나19 통제 전략으로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었음에도 정책 변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