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기사 '400명 시대' 개막…고윤서·김희수·이나경 입단

국내 프로 바둑기사 '400명 시대'가 열렸다.

한국기원은 17일 제57회 여자 입단대회에서 고윤서(18)·김희수(18)·이나경(14) 초단이 입단에 성공해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수가 400명(남자 322명, 여자 78명)이 됐다고 밝혔다. 1945년 한국기원이 설립된 후 45년이 지난 1990년에야 국내 프로기사 수가 100명을 넘어섰고, 이후 빠르게 수가 늘어 2005년에 200명, 2015년 300명에 도달했다.

은퇴 및 작고한 프로기사를 포함한 누적 프로기사 수는 502명이다.

여자 연구생 랭킹 1위로 프로에 입단한 고윤서는 "천천히 성장할 수 있게 기다려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성장했다는 걸 느꼈고,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희수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담감을 많이 느꼈지만 한 판 한 판 두면서 즐겁게 임했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 오늘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8년생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중 가장 막내가 된 이나경은 "지난번 입단대회에서는 김희수에게 져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함께 입단을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면서 "앞으로 실력으로 인정받는 기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