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실종자 10만명 넘어…4명 중 3명 남성

국가실종자등록부 1964년 이후 통계…"실제보다 훨씬 적을 것"

멕시코에서 실종자로 등록된 사람이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AFP통신이 멕시코 국가실종자등록부 통계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1964년부터 실종자 등록을 받아 온 멕시코 정부 산하 국가실종자등록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실종자 수가 10만99명이며 이 중 75%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우리 실종자 찾기 위한 운동'은 국가실종자등록부가 밝힌 숫자가 실제 실종자 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정부가 "광범위하고도 즉각적으로 대응해" 이 위기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인 2006년 이후로 실종자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과 마약 카르텔 혹은 카르텔 간의 싸움이 격화하는 과정에서 살해돼 암매장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강제실종위원회(CED)는 지난달 12일 멕시코 실종 현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최근에는 12세 이상 소년·소녀와 여성들의 실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아동·청소년과 여성의 실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늘어났다며,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인신매매, 성 착취 등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셸 바첼렛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엄청나게 많은 이들의 비극"이라면서 "이런 끔찍한 인권 침해와 남용을 종식시키고, 피해자들을 위한 진실과 정의, 보상의 권리를 옹호하며,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