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들어서니 난동?…억울하다" 전장연 대표의 반박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강연서 입장 밝혀

박 대표 "기재부 면담 기다렸지만 무시당해...시위 시작" 주장
"문재인 정부 등 과거부터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싸웠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 횡단보도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 사진=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게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대 공익법률센터에서 '장애 인권, 시혜에서 권리로'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자신들이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박 대표는 자신들이 처음 출근길 시위에 나선 건 세계 장애인의 날인 지난해 12월 3일이라며 "당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의 자택에 가려고 여의도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10분이면 탈 수 있는 지하철을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막으면서 열차가 30분∼40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후 기재부 면담을 기다렸지만 설날이 지나도록 우리를 무시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시민 불편을 인질 삼아 정부에 '이동권 예산' 외에 교육·노동 예산까지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도 적극 반박했다.그는 "장애인들이 이동하지 못해서 교육받지 못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노동도 할 수 없다"며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이 제시하는 장애인 인권의 기준은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이동권 문제는 장애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30%를 차지하는 교통 약자들의 문제"라며 "여러분도 90∼100세까지 살 테니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전장연은 문재인 정부 등 과거부터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싸워왔는데 마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니 난동을 부린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며 "정말 억울하다"고 유감을 표했다.앞서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 학내 일각에서는 박 대표 강연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현장에서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