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고 광주 오간 尹대통령 "한덕수 인준? 큰 문제 없을 것"

與의원들과 조찬서 인준표결 낙관 전망…"부결은 野손해"
"우리가 노력하면 광주도 분명하게 변할 것"
오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본회의 인준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결과를 낙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KTX를 타고 광주를 다녀온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단과 국민의힘 의원 100여 명을 열차에 동행했고, 아침·점심 식사도 간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함께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당 호남동행단 소속 의원들과 함께한 조찬 자리에서 한 후보자 인준 문제가 거론되자, "민주당과 더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라며 "부결시키면 오히려 야당이 손해일 것"이라는 취지로 자신감을 보였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데뷔전도 화제에 올랐다. 한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여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고 덕담을 건넸고, 이에 윤 대통령은 "당연히 하는 것인 줄 알았다.

과거에 왜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한 참석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동하는 게 사실인지를 묻자 윤 대통령은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들은 바 없는 이야기"라고 답했다고 한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는 광주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히 보수정당 사상 가장 많은 정치인이 5·18 기념식에 함께한 역사적 의미 등을 되새기며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면 광주가 분명하게 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지역발전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한 호남 출신 참석자가 '광주에 특급호텔 하나가 없다'며 낙후된 기반시설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그동안 광주에 정치를 하는 분들이 기업의 유치를 막았다. 그런 부분이 대단히 안타까웠다"며 "정치인이라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을 유치해도 부족한데, 이상한 이념 논리를 들어서 기업 유치를 막았다는 게 대단히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지지세가 높은 진보 진영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어 "광주의 빠른 변화"를 거듭 강조하면서 "내가 지난 대선 때 전남 광양에서 30%대를 기록했는데 그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다른 참석자가 "전북 무주도 19%대였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그것도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면서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