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창원특례시장…수성 나선 민주 vs 탈환 벼르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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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현직 이점 업고 인물론 강조…홍남표, 심판론·힘 있는 여당 어필 인구 104만의 경남 창원특례시를 이끌 수장 자리를 두고 여야 후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성무(58) 후보는 사상 첫 민주당계 재선 시장 타이틀을 노린다.
국민의힘 홍남표(61) 후보는 보수 정당이 역대 선거에서 단 한 번 뺏긴 시장직 탈환을 벼른다. 허 후보는 지난 4년간 지역 곳곳을 누빈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업고 '인물론'을 강조한다. 옛 마산지역에서 나고 자란 허 후보는 민주당으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2000년대부터 창원에서 선출직에 도전해왔다.
2004년 창원시장 보궐선거(낙선)를 시작으로 2014년 창원시장 선거(낙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창원시 성산구·사퇴)까지 줄곧 고배를 마셨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1년여 만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허 후보는 임기 중 특례시 출범, 한국재료연구원 승격, 진해신항 명칭 확보, KTX 증편 등을 주요 공적으로 내세우며 시장직 수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선 결과 드러난 창원 5개 구 민심은 15∼33%포인트 득표율 차로 일제히 국힘 측 손을 들어준 만큼 허 후보의 수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8년 선거 때와 달리 이번 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지는 점도 적잖은 부담 요인이다.
당시 선거에서는 공천 내홍으로 불거진 보수 분열 영향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 시장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농부가 어찌 밭을 탓하겠느냐. 저한테 주어진 밭이 자갈밭이라도 잘 일궈내는 게 제 역할"이라며 "20여 년간 정치를 그렇게 해왔고, 그 마음을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 시장에 맞선 홍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꺾기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 된 '심판론'도 이번 선거에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문재인 정권 5년과 민주당 시정 4년을 꿈과 희망을 잃은 시기로 규정하고, 더 늦기 전에 수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인구 감소와 낮은 재정자립도의 원인으로는 지난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꼽고, 현 BRT(간선버스급행체계) 구축계획으로는 시내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힘들다고 진단하며 비판의 날도 세운다.
홍 후보는 19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같은 당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과 함께 유세에 나서며 상대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평가받는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등 원팀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홍 후보는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지역에서 보낸 시간이 적은 건 맞지만 내부환경뿐만 아니라 외부환경에 대한 이해도 중요한데, 원자력국장과 해외에서의 경험이 많으므로 종합적으로 보는 도시 경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첨예한 대결을 예고하는 두 후보지만 부울경 메가시티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주요 논의과정에 창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등 유사한 목소리도 내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비수도권 유일 특례시로서 창원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운영해가겠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남표(61) 후보는 보수 정당이 역대 선거에서 단 한 번 뺏긴 시장직 탈환을 벼른다. 허 후보는 지난 4년간 지역 곳곳을 누빈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업고 '인물론'을 강조한다. 옛 마산지역에서 나고 자란 허 후보는 민주당으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2000년대부터 창원에서 선출직에 도전해왔다.
2004년 창원시장 보궐선거(낙선)를 시작으로 2014년 창원시장 선거(낙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창원시 성산구·사퇴)까지 줄곧 고배를 마셨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1년여 만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허 후보는 임기 중 특례시 출범, 한국재료연구원 승격, 진해신항 명칭 확보, KTX 증편 등을 주요 공적으로 내세우며 시장직 수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선 결과 드러난 창원 5개 구 민심은 15∼33%포인트 득표율 차로 일제히 국힘 측 손을 들어준 만큼 허 후보의 수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8년 선거 때와 달리 이번 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지는 점도 적잖은 부담 요인이다.
당시 선거에서는 공천 내홍으로 불거진 보수 분열 영향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 시장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농부가 어찌 밭을 탓하겠느냐. 저한테 주어진 밭이 자갈밭이라도 잘 일궈내는 게 제 역할"이라며 "20여 년간 정치를 그렇게 해왔고, 그 마음을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 시장에 맞선 홍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꺾기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 된 '심판론'도 이번 선거에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문재인 정권 5년과 민주당 시정 4년을 꿈과 희망을 잃은 시기로 규정하고, 더 늦기 전에 수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인구 감소와 낮은 재정자립도의 원인으로는 지난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꼽고, 현 BRT(간선버스급행체계) 구축계획으로는 시내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힘들다고 진단하며 비판의 날도 세운다.
홍 후보는 19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같은 당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과 함께 유세에 나서며 상대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평가받는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등 원팀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홍 후보는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지역에서 보낸 시간이 적은 건 맞지만 내부환경뿐만 아니라 외부환경에 대한 이해도 중요한데, 원자력국장과 해외에서의 경험이 많으므로 종합적으로 보는 도시 경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첨예한 대결을 예고하는 두 후보지만 부울경 메가시티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주요 논의과정에 창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등 유사한 목소리도 내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비수도권 유일 특례시로서 창원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운영해가겠다는 의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