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냉각기…예비상장 대어들 상장 시기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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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예상 공모규모 25조원→20조원으로 줄어
글로벌 증시 부진에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PO 시장 냉각에 따라 연초만 하더라도 2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공모 규모도 20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쏘카 증권신고서 아직…컬리·SSG닷컴 등도 증시 상황 주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달 초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당초 올해 1분기 실적 결산이 끝나는 5월 중순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쏘카는 아직 상장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이달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 관계자는 "원래 1분기 실적이 나오고 나서 상장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다"며 "요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일단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내부적으로 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어로 꼽히는 컬리, SSG닷컴 등도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컬리 측은 "주간사 등으로부터 증시 상황과 IPO 시장 침체 등 상황에 대해 의견을 받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며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 역시 "언제라도 상장을 할 수 있게끔 준비는 돼 있으나 시장 상황 때문에 주간사들과 상장 시기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일정 연기나 공모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시기와 관련한 기업, 투자자, 주관사 등의 '눈치싸움'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들은 기대 수익률이 낮을 경우 연기하자는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주간사 IB(기업금융) 부서들은 실적 관리를 위해 공모가를 낮춰서라도 상장하기를 원할 수 있어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기간 내 상장하지 못하면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회수하는 형태의 투자 계약도 많아서 투자자와 기업, 주간사 간 의견 충돌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올해 예상 공모 규모 25조원→20조원…하반기 반전 기대
IPO 시장 냉각에 따라 올해 공모 규모도 연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당초 올해 연간 공모 규모를 25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20조원 수준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21년(20조8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연기·철회하거나 공모가를 낮추는 기업들 때문에) 공모 규모가 종전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 것 같다"면서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금액 12조8천억원을 기록한 만큼 작년 대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IPO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조짐이 보인다면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증시를 누르고 있는데, 7∼8월이면 어느 정도 금리 인상 정도나 속도 등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 같다"며 "주식 시장은 선반영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르면 3분기부터는 IPO 시장 분위기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증시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준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구주매출이 높거나 상장 후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짧은 종목,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 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나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뚜렷하거나 실적을 잘 내는 기업의 경우 '군계일학'처럼 시장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관심을 받겠지만, 지분 정리나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등을 주목적으로 상장에 나서는 경우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 부진에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PO 시장 냉각에 따라 연초만 하더라도 2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공모 규모도 20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쏘카 증권신고서 아직…컬리·SSG닷컴 등도 증시 상황 주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달 초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당초 올해 1분기 실적 결산이 끝나는 5월 중순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쏘카는 아직 상장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이달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 관계자는 "원래 1분기 실적이 나오고 나서 상장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다"며 "요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일단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내부적으로 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어로 꼽히는 컬리, SSG닷컴 등도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컬리 측은 "주간사 등으로부터 증시 상황과 IPO 시장 침체 등 상황에 대해 의견을 받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며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 역시 "언제라도 상장을 할 수 있게끔 준비는 돼 있으나 시장 상황 때문에 주간사들과 상장 시기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일정 연기나 공모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시기와 관련한 기업, 투자자, 주관사 등의 '눈치싸움'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들은 기대 수익률이 낮을 경우 연기하자는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주간사 IB(기업금융) 부서들은 실적 관리를 위해 공모가를 낮춰서라도 상장하기를 원할 수 있어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기간 내 상장하지 못하면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회수하는 형태의 투자 계약도 많아서 투자자와 기업, 주간사 간 의견 충돌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올해 예상 공모 규모 25조원→20조원…하반기 반전 기대
IPO 시장 냉각에 따라 올해 공모 규모도 연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당초 올해 연간 공모 규모를 25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20조원 수준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21년(20조8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연기·철회하거나 공모가를 낮추는 기업들 때문에) 공모 규모가 종전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 것 같다"면서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금액 12조8천억원을 기록한 만큼 작년 대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IPO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조짐이 보인다면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증시를 누르고 있는데, 7∼8월이면 어느 정도 금리 인상 정도나 속도 등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 같다"며 "주식 시장은 선반영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르면 3분기부터는 IPO 시장 분위기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증시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준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구주매출이 높거나 상장 후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짧은 종목,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 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나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뚜렷하거나 실적을 잘 내는 기업의 경우 '군계일학'처럼 시장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관심을 받겠지만, 지분 정리나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등을 주목적으로 상장에 나서는 경우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