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코로나19로 일자리 많이 잃고 회복 더뎌

부산연구원 조사…제조업 침체·서비스업 비중 큰 탓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부산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감소가 전국 평균보다 컸고,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상반기 부산지역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전년 상반기보다 11.8% 줄어 전국 평균(-6.3%)보다 감소 폭이 컸다.

부산지역 30∼34세 취업자도 5.8% 감소해 전국 평균(-0.8%)보다 낙폭이 컸다.

1년 뒤인 지난해 상반기 부산지역 15∼29세 취업자는 2020년 상반기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 증가율 4.9%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기간 부산지역 30∼34세 취업자는 2020년 상반기보다 오히려 1.9% 줄어 부산 지역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지역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도 떨어졌다.

부산지역 15∼29세 경제활동참가율은 2020년 상반기 4.5%포인트 떨어졌다가 지난해 상반기 0.8%포인트 회복하는 데 그쳤다. 30∼3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2020년 상반기 3.3%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2.3%포인트 내려갔다.

이상엽 부산연구원 선임경제동향분석위원은 지역 제조업 침체 가속화, 대면 서비스업의 높은 청년 취업자 비중, 구직 단념자 증가 등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청년 친화적 일자리 창출, 고용지원 서비스와 직업훈련 지원 강화, 일·가정 양립 관련 예산 증액, 대학 구조개혁으로 경쟁력 강화, 청년 대상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주택자금 지원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