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도국엔 생존·발전권이 가장 중요한 인권"

바첼레트 유엔인권대표와 영상회담서 '각국 사정에 맞는 인권' 주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중국을 방문 중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영상 회담을 했다고 관영 중앙TV(CCTV)가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긴 고군분투 끝에 시대의 조류에 순응하고 자국 국정에 맞는 인권 발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왔다"며 "중국 인민의 인권은 전례 없는 보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각국 인권의 발전 경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실제 상황에서 괴리된 채 다른 나라의 제도와 모델을 전면 적용하면 그 국민들에게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재난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에는 생존권과 발전권이 가장 중요한 인권"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을 '세계 최대의 개도국'으로 칭한다.

지난 23일 방중한 바첼레트 대표는 오는 28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광저우대에서 강연하고, 카슈가르·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을 찾아 당국자와 시민사회단체·기업·학계 관계자와 만날 예정이다.
그는 2018년 8월 취임한 이래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제약 없는 접근을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거부해왔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조사 형식이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핵심적 논란의 대상인 신장 현지 수용 시설과 관련 인원에 대한 바첼레트 대표의 충분한 접근과 면담 등이 허용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 바첼레트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제인권 문제는 상호 존중을 견지해야 하고, 인권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