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노조 "3조 1교대 근무체계 전면 시행하라"

소방본부 "시범 운영 거쳐 최종 결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이하 제주소방노조)는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소방공무원 압도적 다수가 요구하는 3조 1교대 근무체계를 전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소방노조는 이날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2%가 3조 1교대 근무 체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근무 체계를 3주 단위로 주간·야간·당번 근무를 혼용하는 3조 2교대 방식에서 24시간 당번 근무 후 비번·휴무로 이틀을 쉬는 3조 1교대 방식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3조 1교대는 현실적 제약 아래서 소방공무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이미 전면 시행에 돌입한 지역도 있고, 프랑스·독일·미국 등 노동 인권 선진국에서도 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주간과 야간, 당번 근무를 오가는 불규칙한 근무 형태가 건강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며 "소방관이 건강해야 시민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

다수 당사자가 원하는 근무체계를 전면 시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소방본부는 "3조 1교대 전면 시행에 반대하는 의견을 수렴하고, 24시간 근무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나 소방 서비스 저하 등의 문제점도 고려하기 위해 부분 시범운영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업무 하중이 다소 낮은 B그룹으로 분류된 센터·구조대 15곳 중 8곳은 이미 3조 1교대를 시행 중이고 6곳은 시행 예정이며, 1곳은 건강 상태나 개인 사정상 당번 근무가 어려운 직원을 위해 3조 2교대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업무 하중이 높은 A그룹에 대해서는 센터·구조대 13곳 중 5곳에서 3조 1교대를 시범 운영한 뒤 결과 분석과 의견 수렴을 거쳐 근무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