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정 오는 정' 백신 지원한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기증

루마니아, 작년 여름 한국 백신 부족 사태 때 200만회 분 백신 제공
한국, 코로나19 발병 초기 루마니아에 신속 진단키트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긴밀하게 공조해 온 한국과 루마니아 정부의 방역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루마니아한국대사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정부 측에 한국산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60만 개를 공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해 여름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루마니아 정부가 잔여 백신을 '공여 대 공여' 형식으로 한국 정부에 제공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루마니아 정부는 자국에 보유 중이던 모더나 백신을 공여하고 화이자 백신을 재판매하는 등 약 2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한국에 제공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루마니아로부터 백신을 받는 대신 한국산 의료기기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이번 신속 진단키트 기증은 당시 상호 공여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 16일 열린 기증식에는 임갑수 주루마니아대사와 알렉산드루 라필라 루마니아 보건부 장관이 참석했다.

임 대사와 라필라 장관은 양국이 공공 보건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왔음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보건·의료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고 주루마니아대사관은 전했다. 루마니아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2020년 3월 한국에서 1천500만 유로 상당의 RT-PCR 진단키트를 수입한 바 있다.

당시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진단키트 확보에 사활을 걸던 시기로 각국의 방역 당국은 돈이 있어도 진단키트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루마니아는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한국 정부가 신속 진단키트 수출을 허가하자, 한국산 방역물품을 긴급 수송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수송기를 한국으로 보냈다. 당시 인천공항에 착륙한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 사진은 한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의료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