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공휴일에 21회 무력도발…메모리얼데이에 핵실험 가능성"

빅터 차 CSIS 부소장 거듭 지적…"메모리얼 데이 주간 유력"
북한이 지난 1984년 이후 모두 21차례에 걸쳐 미국의 공휴일에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을 감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부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공휴일 동안 북한의 도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무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정부와 언론 모두 북한이 핵 혹은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을 방해할 것이라는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며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무사히 방한을 마쳤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을 언제로 예측해야 하느냐"며 "우리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북한 평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거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주된 공휴일을 방해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북한이 다가오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30일) 주간에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차 소장은 앞서 지난 23일 CSIS 주최 토론회에서도 "북한은 미국의 국경일을 사랑한다"며 메모리얼 데이 주간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차 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1984년 9월 3일 미국의 노동절 직전인 9월 1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어 주요 공휴일마다 모두 21차례에 걸쳐 무력 도발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17일 '마틴 루서 킹의 날'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고, 2019년 11월 28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7년 9월 4일 노동절 전날에는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전례가 있다.

메모리얼 데이의 경우 1990년, 1993년(2회), 1997년, 2007년, 2009년, 2017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을 벌였고, 미국의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을 전후해서도 2017년과 2009년, 2006년 무력 시위를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