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마흔, 비주얼보다 다른 색깔 찾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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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보는 마술사 차차웅 역…"불쇼 때 손 데고 수중쇼로 감기 걸려" '연하남', '선배' 등 로맨스 드라마에서 멋진 남자 주인공 역할로 여심을 저격해 온 배우 박해진이 이번엔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웃음을 안겼다. MBC 주말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종영을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진은 "마음껏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코미디를 표방하는 '지금부터, 쇼타임!'은 귀신 보는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열혈 순경(진기주)이 귀신들과 협력해 온갖 사건의 범인을 잡는 이야기를 그린다.
'꼰대 인턴'으로 2020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박해진의 MBC 복귀작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박해진은 '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해진은 "가장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 애착이 많다"며 "캐릭터에 맞춰 연기했다기보다는 상황에 집중해 짜증 내고, 화내고, 소리 지르고, 웃었다.
이렇게 감정 표현에 솔직했던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박해진은 차가워 보이는 외모 탓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이번에 연기한 차차웅은 까칠하긴 하지만, 감정을 숨기는 타입은 아니다.
고슬해(진기주 분)를 향한 설레는 마음에 얼굴을 붉히고, 우울할 때는 깊이 가라앉았다가 기쁠 때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다. 여기에다 은근히 웃기는 캐릭터다.
불을 이용한 마술을 하다가 엉덩이에 불이 붙어 펄쩍 뛰고, 장 트러블로 다리를 꼬며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 연기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습을 선보였다.
박해진은 "내려놓고 연기했다"며 웃었다.
이어 "연기 중 가장 어려운 건 코미디 연기라는 걸 다시 느꼈다"며 "조금만 잘못하면 재미가 아니라 과장되거나 우스워 보일 텐데 그 경계를 어떻게 잘 넘을지 늘 고민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드라마여서인지 촬영장에는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넘쳐났다.
그는 "감독님이 컷을 안 해서 애드리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만족했던 애드리브는 그 장면만 몇 번씩 돌려보면서 혼자 만족해한다"고 웃었다.
가장 만족했던 장면은 차 뒷좌석에 탄 귀신들을 욕하던 중 "앞에서 할 소리냐"라는 꾸지람에 "뒤에 있잖아"라고 되받아친 것이라고 했다.
귀신 보는 능력에 직업이 마술사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과 대화하는 장면은 상대역 없이 촬영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허둥댔다.
또 마술사로 불쇼, 수중쇼를 하다가 손을 그을리고,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끙끙 앓았다. 박해진은 "전작들에서 멋있거나 멋있어 보이는 역할을 많이 했다"며 "그런 이미지를 많이 찾아주셨는데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참에 '지금부터 쇼타임!'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2006)로 데뷔해 달려온 지 벌써 17년차, 198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마흔이 된 박해진은 고민이 많아 보였다.
"벌써 마흔이에요.
또 다른 색깔을 찾아 나가야 할 단계가 왔다고 생각해요.
이제 비주얼적인 것보다 제 나이와 정서, 감성에 맞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
박해진은 "그동안 좋은 캐릭터들을 만났는데 항상 스스로 깊은 연기를 했는지 질문한다"며 "그러다 배우로서 매너리즘이 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멋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캐릭터가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가 보통 16회인데 처음에는 외모 때문에 '멋있네'라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캐릭터가 힘을 받아야 끌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연기가 멀쩡한 사람이 멋있는 척하는 연기"라며 "이제는 소소한 이야기나 일상 속에서 감성을 건드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코미디를 표방하는 '지금부터, 쇼타임!'은 귀신 보는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열혈 순경(진기주)이 귀신들과 협력해 온갖 사건의 범인을 잡는 이야기를 그린다.
'꼰대 인턴'으로 2020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박해진의 MBC 복귀작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박해진은 '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해진은 "가장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 애착이 많다"며 "캐릭터에 맞춰 연기했다기보다는 상황에 집중해 짜증 내고, 화내고, 소리 지르고, 웃었다.
이렇게 감정 표현에 솔직했던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박해진은 차가워 보이는 외모 탓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이번에 연기한 차차웅은 까칠하긴 하지만, 감정을 숨기는 타입은 아니다.
고슬해(진기주 분)를 향한 설레는 마음에 얼굴을 붉히고, 우울할 때는 깊이 가라앉았다가 기쁠 때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다. 여기에다 은근히 웃기는 캐릭터다.
불을 이용한 마술을 하다가 엉덩이에 불이 붙어 펄쩍 뛰고, 장 트러블로 다리를 꼬며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 연기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습을 선보였다.
박해진은 "내려놓고 연기했다"며 웃었다.
이어 "연기 중 가장 어려운 건 코미디 연기라는 걸 다시 느꼈다"며 "조금만 잘못하면 재미가 아니라 과장되거나 우스워 보일 텐데 그 경계를 어떻게 잘 넘을지 늘 고민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드라마여서인지 촬영장에는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넘쳐났다.
그는 "감독님이 컷을 안 해서 애드리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만족했던 애드리브는 그 장면만 몇 번씩 돌려보면서 혼자 만족해한다"고 웃었다.
가장 만족했던 장면은 차 뒷좌석에 탄 귀신들을 욕하던 중 "앞에서 할 소리냐"라는 꾸지람에 "뒤에 있잖아"라고 되받아친 것이라고 했다.
귀신 보는 능력에 직업이 마술사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과 대화하는 장면은 상대역 없이 촬영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허둥댔다.
또 마술사로 불쇼, 수중쇼를 하다가 손을 그을리고,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끙끙 앓았다. 박해진은 "전작들에서 멋있거나 멋있어 보이는 역할을 많이 했다"며 "그런 이미지를 많이 찾아주셨는데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참에 '지금부터 쇼타임!'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2006)로 데뷔해 달려온 지 벌써 17년차, 198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마흔이 된 박해진은 고민이 많아 보였다.
"벌써 마흔이에요.
또 다른 색깔을 찾아 나가야 할 단계가 왔다고 생각해요.
이제 비주얼적인 것보다 제 나이와 정서, 감성에 맞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
박해진은 "그동안 좋은 캐릭터들을 만났는데 항상 스스로 깊은 연기를 했는지 질문한다"며 "그러다 배우로서 매너리즘이 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멋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캐릭터가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가 보통 16회인데 처음에는 외모 때문에 '멋있네'라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캐릭터가 힘을 받아야 끌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연기가 멀쩡한 사람이 멋있는 척하는 연기"라며 "이제는 소소한 이야기나 일상 속에서 감성을 건드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