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차관보, 중미 3개국 방문…공급망·디지털 협력 등 논의

코스타리카·온두라스·멕시코 순방…새 정부 고위급 첫 중남미 방문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가 멕시코 등 중미 3개국을 방문해 공급망과 디지털 분야 등에서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외교부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여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카르멘 모레노 외교차관과 만나 경제 안보·공급망과 관련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의 중남미 1위 교역국이자, 최근 가속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국으로도 꼽힌다.

여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1차 회의의 조속한 개최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등을 위한 멕시코 외교부의 건설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여 차관보는 또 엑토르 엔리케 바스콘셀로스 상원 외교위원장도 면담하고,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 유관 기관들과도 만났다.

앞서 그는 23∼25일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를 차례로 찾았다.
중미 핵심 협력국인 코스타리카에선 외교장관 대행 등을 면담하고 우리 정부의 폐기물 매립지 관리 드론 전수식에 참석했으며, 온두라스에선 부통령과 외교장관을 예방했다. 이들 두 나라에선 함께 방문한 민관합동 디지털 협력 대표단과 함께 디지털 협력 세미나를 개최해 우리 정부의 다양한 디지털 정부 서비스를 소개하고 현지 정부와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여 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중남미 방문이다.

이들 3국은 모두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60주년을 맞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여 차관보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이들 국가와 우호 관계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과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도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