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번째 항모 금주 진수할듯…해군력 강화 박차

최신예 대형 구축함 2대 추가로 실전배치…극초음속 미사일 탑재
2035년까지 6개 항모전단 편성 목표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003형)이 다음달 3일 진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상하이 장난 조선소를 관할하는 충밍해사국은 새로운 선박 진수를 위해 해역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의 세번째 항모 진수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 세번째 항모 확보…개발 착수한 네번째 항모는 핵추진 항모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당초 4월 23일 창설 73주년 기념일에 세번째 항모를 진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여파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고 앞서 홍콩 매체 등이 보도했다. 세번째 항모는 2015년 3월부터 건조가 시작됐다.

중국군은 세번째 항모의 이름을 연안 지역을 따라 명명하는 방식을 따라 '장쑤'로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항모 건조 기술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첫 항모인 랴오닝함은 옛소련의 기술이 적용된 디젤 추진 항모로,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데 스키점프 방식이 적용됐다.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 역시 랴오닝함과 같은 디젤 추진 기술과 스키점프 방식이 적용됐지만, 중국의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항모다.

세 번째 항모에는 전자식 사출기(캐터펄트)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캐터펄트는 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설비다.

또 장난 조선소가 2018년 개발에 착수한 네 번째 항모는 처음으로 핵 추진 방식을 적용했으며, 202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 4세대 최신예 구축함 2대 추가 취역…극초음 미사일 발사 잇따라 공개
인민해방군 해군은 창설 73주년 기념일에 맞춰 세번째 항모는 진수하지 못했지만 그즈음 신형 구축함과 극초음 미사일 발사 장면을 잇달아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당시 인민해방군은 1만t급 신형 055형 구축함 2척과 신형 052D형 구축함 1척 등 군함 3척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네 번째 055형 구축함인 우시함과 다섯 번째 055형 구축함인 옌안함의 선박 번호가 각각 '104', '106'으로 확인됐다며, 신형 구축함들이 실전에 배치된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은 2020년 1월 처음으로 1만t급 055형 구축함 난창함을 취역시킨 데 이어 2021년에는 라사함과 다롄함을 잇따라 취역시켰다.

4세대인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우수한 성능의 구축함으로 꼽힌다.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중국의 차기 항모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됐다.

4월 진행된 옌안함의 훈련에는 신형 052D형 구축함인 샤오싱함도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중앙(CC)TV는 전했다.

7천500t급인 052D형 구축함은 중국의 첫 이지스 구축함으로 알려진 052C형보다 레이더와 무기 체계가 개량됐다.

특히 모두 64개의 수직 발사체계(VLS)를 갖추고 함대공 미사일, 순항미사일, 대잠수함 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은 또한 당시 055형 구축함에서 사거리가 1천∼1천500㎞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듯한 장면을 공개했다.

'YJ-21' 또는 '이글 스트라이크-21'로 불리는 이 첨단 대함 미사일은 항공모함 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당시 SCMP에 "055형 구축함에서 YJ-21이 발사되는 장면을 전례 없이 공개한 것은 미국과 대만을 향해 인민해방군이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중국, 2035년까지 항모 6척 확보 목표
중국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맞서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해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 해협에서 1천㎞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해군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가 내놓은 공동성명은 중국의 해양 진출 견제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랴오닝함 항모전단을 대만 해협과 서태평양에 보내 역대 최장기간 전투기 출격 훈련을 진행한 것은 미국의 노골적인 대중 견제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이달 초부터 20여 일간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서태평양 해역에 머물며 전투기와 헬기 등 300여회 출격 훈련을 벌였다.

이번 항모전단에는 055형 구축함 난창함을 포함해 미사일 구축함인 시닝함, 우루무치함, 청두함, 정저우함, 미사일 호위함인 샹탄함과 보급함 등 중국 최고의 해군 전력이 동참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은 랴오닝함 항모전단의 역대 최장기간 훈련에 "이번 훈련을 통해 랴오닝함 전단의 전투력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랴오닝함 전단의 훈련은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을 위한 훈련 경험 축적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쑹중핑의 분석은 랴오닝함 전단의 훈련이 단순히 1개 항모전단의 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만 해협을 비롯한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력 강화와 직결된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