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2군 경기에서도 1이닝 6실점…다가오는 작별의 순간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가 2군에서도 제구 난조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미란다는 1일 서산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2군)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5개를 허용하며 6실점 했다. 1회에만 공 44개를 던진 미란다는 2회 시작과 동시에 최지강과 교체됐다.

2021년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미란다가 올해에는 조기 퇴출당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란다는 6월 2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등 사사구 7개를 허용하며 4실점 했다. 어깨 통증 탓에 두 달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미란다가 1회도 채우지 못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가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미란다가 원한다면 2군에서 던지게 하고, 우리는 우리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여러 구단이 외국인 투수 교체를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 우리도 예전부터 영입 리스트를 작성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란다는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고(故) 최동원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작성한 223탈삼진을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미란다와 2021년(80만달러)보다 110만달러 오른 1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어깨 통증 탓에 올 시즌 단 3경기만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도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우리도 충분히 기다렸다"며 "미란다의 훈련 일정은 선수 자신에게 맡겼다"고 작별을 암시했다.

두산 구단은 미란다가 어깨 통증을 호소한 4월부터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외 시장을 살폈다. 미란다를 향한 미련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