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이재명에 "사법리스크로 통합·쇄신 발목잡힐 수도"(종합)

"이재명, 장고 끝에 악수 나와…국민 요구에 답할 때"
"'이재명 지키기' 대 '이재명 죽이기'라는 늪에 갇힐 우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강병원 의원은 4일 이재명 상임고문을 두고 "사법 리스크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고문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어떤 리스크가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저쪽(국민의힘)에서는 우리 당 대표를 흔들기 위해 모든 수를 쓸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하려는 쇄신이나 통합이 발목 잡힌다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고문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다만 "이재명 의원은 본인의 곤궁함을 회피하기 위해 당 대표라는 직책을 방패막이로 쓸 분은 절대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리 당이 쇄신하고 혁신으로 나아가는 데 함께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문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을 두고는 "지도자로서 빨리 국민의 요구, 당의 많은 사람의 요구에 답할 때"라며 "더 답을 늦추지 마시라, 장고 끝에 악수 나온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의원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에서도 "국민과 언론은 의원님의 출마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 횡행하고 있다"며 "170석을 가진 정당의 정치 일정이 온전히 의원님 출마 여부에 메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만 하시겠느냐"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꼭 여쭙고 싶다"며 "의원님이 생각하는 대선 패인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직접 후보로 뛰었던 의원님의 평가"라며 "의원님이 대선 과정 전반을 진중히 복기·평가하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국민·당원과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때 당이 미래로 새 출발하며 혁신의 토대를 세울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강 의원은 지선 패배 원인에 대한 이 고문의 생각도 물으며 "당이 원해서 계양에 출마했고, 총괄선대위원장의 대임을 수락했다고 하신 것은 '이재명의 논리'이지 '국민의 상식'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의원님이 당대표가 되면 우리 정치가 '이재명 지키기' 대 '이재명 죽이기'라는 늪에 갇혀 혁신과 통합이 사라지고 경제와 민생도 실종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며 "이재명의 해결책은 무엇이냐. 오만으로 자초한 신뢰의 위기·리더십의 위기도 모자라 '민생의 위기'까지 초래한다면, 국민에게 '민주당이 대안'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가운데 가장 먼저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