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긴꼬리딱새 포항서 발견…새끼 4마리 키워

지난달 28일 포착, 이달 2일 둥지 떠나
경북 포항 야산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긴꼬리딱새(삼광조)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긴꼬리딱새는 동아시아와 서부 태평양지역에 분포하고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는,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여름새다.

전국에서 관찰되지만 주로 남부 지역에 많다.

세계적으로는 개체가 줄고 있다. 일본식 이름인 삼광조로 불리다가 수컷 꼬리가 암컷보다 훨씬 길어 긴꼬리딱새로 불린다.

개체 수가 적은 데다가 눈자위와 부리가 파란색을 띠어 특이하다 보니 새 사진 동호인이 찍고 싶어 하는 새로 꼽힌다.

취재 결과 긴꼬리딱새는 지난달 포항 야산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부화시켰다. 긴꼬리딱새는 'Y'자 형태로 갈라진 나뭇가지 사이에 둥지를 튼다.

지난달 28일 촬영했을 때는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가며 4마리의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29일 촬영했을 때부터는 암컷만 보이고 수컷이 보이지 않았다. 이후 이달 2일 새끼가 다 자라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수컷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사진작가는 "주변에 맹금류가 돌아다니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취재 과정에서 둥지 주변을 훼손하지 않았고 생육에 지장이 없도록 상당한 거리를 두고 위장막을 설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