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들 "환자 목소리 반영해 실손보험 개정 시급"

대한한방병원협회(회장 신준식)는 최근 전국 한방병원장 지역간담회를 열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지역 20여개 한방병원 원장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 등이 참여했다.

간담회에서 병원장들은 롱코비드 극복 요령, 실손의료보험 약관 개정, 한방병원 경영 분석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병원장들은 실손의료보험 약관 개정 후 환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한의약진흥원에 따르면 국민들의 한방치료 만족도가 '매우 높음' 수준이지만 환자들의 치료 범위는 제한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가 2009년 10월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을 제정하면서 한방 비급여를 보장범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양방치료만 실손의료보험이 적용돼 많은 한방 치료 환자가 자동차 보험으로 몰리고, 이는 의료 서비스 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방병원장들은 "한방비급여 의료 처치도 특별약관에 포함해 국민 의료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치료 효과와 경제성이 우선되는 비급여 의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날 회의에선 코로나19 후유증에 한방치료를 활용하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다수의 한방병원에서 롱코비드 환자 증상 개선을 위한 '코로나19 회복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한·양방 협진의 효과가 높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협회는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5대 광역시에서 순차적으로 한방병원장 지역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