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규발열 나흘째 1천명대…"전국 집단면역 형성수준 파악중"

누적 발열환자는 476만여명…사망자 언급 따로 없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나흘째 1천 명대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 수가 총 1천460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간 완쾌된 발열 환자 수는 총 1천7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나흘째 하루에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 수가 1천명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규 사망자 및 누적 사망자 통계, 치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일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총 74명, 이에 따른 치명률은 0.002%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76만6천420여 명이다. 이 가운데 476만3천670여 명이 완쾌됐고 2천67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통계를 처음 발표한 지난 5월 12일 1만8천 명에서 시작해 같은 달 15일에는 39만2천920여 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꾸준히 감소해 현재는 1천 명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북한은 "전염병 확산 추이를 최단기간 내에 역전시켰다"(지난 1일 노동신문 기사)고 자평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치명률이 터무니없이 낮아 북한의 통계를 발표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통신은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데 맞게 나라의 전반적인 전염병 통제 관리능력을 더욱 강화해 방역안전을 최단기간에 완전 회복하기 위한 사업에 국가적인 역량이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춰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전염성 질병이 발생하거나 유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여러 방역원칙을 보강하고, 제도적·인적·물질적 준비를 갖추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 북한은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완전한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하여,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악성전염병이 지나갔다는 안심을 가지지 않도록 각성시키기 위한 선전교양사업을 계속 공세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4월 말부터 현재까지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시기별로 구분하고, 지역별 발열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을 비교·분석하면서 지역별로 방역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발열 환자 발생률이 가장 낮은 지역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전국적으로 집단면역 형성 정도를 확증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화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