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美핵전략자산 투입 연합훈련시 대응조치…핵전쟁 일촉즉발"

이종섭 국방장관-美 태평양함대사령관 면담에 "무모한 군사적 결탁"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핵전략자산이 동원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행될 경우 북한의 대응조치를 유발해 자칫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외무성은 11일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리지성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정세 격화를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결탁' 제하 글에서 한미일 3각 공조를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리 연구사는 "만일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투입된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들이 끝끝내 강행되는 경우 우리의 응분의 대응 조치를 유발하게 되어있다"며 "사소한 우발적 충돌로도 쉽게 핵전쟁에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뮤얼 파파로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이 지난달 21일 한국과 일본을 찾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일본 당국자와도 면담한 것을 가리켜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결탁 책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작전 수역으로 하는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남조선(남한)과 일본을 행각(방문을 폄하한 표현)한 것은 미국이 '확장 억제력 제공'의 미명 하에 조선반도에 핵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 사업을 마감 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고 강변했다.

이어 "조성된 정세는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책동을 제압할 수 있는 자위적 국방력을 굳건히 다지는 길만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으로 된다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며 "대결 광기로 달아오른 머리를 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미는 내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대규모 연합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훈련인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포함해 야외 실기동 훈련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