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로…충북 신규 발생 '더블링'

50여일 만에 1천명 육박…주간 발생도 전주 대비 108.9% 급증
감염 재생산지수 1.63으로 치솟아…0∼19세 발생 비중 높아져

충북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새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976명 추가 발생했다.

지난 5월 18일(1천21명) 이후 50여일 만에 다시 1천명에 육박한 것이다.

주간 단위 발생 추이를 보면 확산세가 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5월 셋째 주 6천139명이던 확진자는 매주 15∼25%씩 줄어 6월 넷째 주 최저치(1천281명)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돼 6월 다섯째 주 1천498명으로 늘더니, 이달 첫째 주(3천129명)는 전주 대비 108.9%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일평균 확진자 역시 5주 만에 400명대로 올라서는 등 대부분의 발생 통계가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난달 30일(1.05) 1을 초과한 이후 급격하게 치솟아 이달 첫째 주 1.63을 기록, 재유행에 돌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수가 1을 넘어서면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만약 지금의 지수가 유지되면 이달 둘째 주는 일평균 확진자가 800명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규 확진자 중 0∼19세 비율이 높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달 첫째 주 기준 60대 이상 발생 비중은 14.6%로 전주 대비 3.2%포인트 감소했지만 0∼19세는 4.3%포인트(19.7%→24%) 증가했다.
발생 비중만 놓고 보면 20·30대가 34.2%로 가장 높지만, 0∼19세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곧 역전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코로나19 관련 신규 사망자가 최근 2주간 1명 밖에 없었고, 위중증 환자 역시 이 기간 신규 발생이 없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다만 사망자 또는 위중증 환자가 확진자 수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고위험군 감염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시간 경과로 감염 예방효과 감소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 시행에 박차를 가한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의 필요성을 안내하고, 이상반응 우려로 접종을 기피하는 성인 미접종자는 유전자재조합(합성항원) 방식인 노바백스 백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만큼 유원지와 각종 행사장 중심으로 현장 방역관리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존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 감소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이 겹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도민 모두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고 예방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까지 충북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6만3천363명, 사망자는 731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