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판 나토' 구축 움직임에 이란 혁명수비대 "무용지물"

중동 방문 바이든, 아랍국 참여하는 대이란 방공망 구축 발표할 듯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들과 구축하려는 '중동판 나토' 구축 움직임과 관련해 이란군이 효과가 없는 행동이라며 깎아내렸다. 12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야돌라 자바니 정치국 대표는 성명에서 "'아랍 나토'의 운명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런 동맹은 이란과 '저항 전선' 앞에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자바니 대표는 "서아시아(중동)에서 미국이 떠나고,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전멸하는 것은 큰 추세"라면서 "우리는 그들이 수조 달러를 쓰고도 패배한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동맹군을 만들어 예멘 반군과 싸웠지만, "그들은 굴욕적인 패배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2020년 9월 미국의 중재로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하고 바레인, UAE, 모로코 등 아랍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이른바 '중동의 나토' 구성을 추진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연합 방공망 구축 등 관련 논의가 이뤄지면서 이 방위 동맹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논평에서 대이란 방위 조약 체결을 주도하는 미국을 비난하고, 어떤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누르뉴스는 이란에 대한 적대적인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가깝고 취약한 장소가 이란군의 첫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핵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미국은 이란을 압박할 카드를 모색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를 포함하는 대이란 방공망 구축을 위해 물밑 조율을 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때 관련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