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폭행 전과 양호석 포장…"방황하는 동생 잡으려고"

'에덴' 논란의 참가자 양호석
전 피겨 선수 차오름 폭행 혐의
유튜브선 "못난 동생 힘든지 몰랐다"
양호석 /사진=iHQ '에덴'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던 양호석이 방송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양호석의 범죄 행위를 쉽게 포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iHQ 연애 리얼리티 '에덴' 5회는 '공개의 밤'이라는 주제로 청춘남녀 9인의 나이, 직업, 과거 등 사회적 조건이 모두 공개됐다.이날 양호석은 자신을 한국인 최초 머슬마니아 세계 챔피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9년 4월 큰 시련이 있어서 지금까지 활동을 안 하고 쉬고 있다가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동생에게 했던 행동은 절대 안되는 거였는데 정말 미안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영상을 동료 출연자들은 "멋있다"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양호석TV
뿐만 아니라 양호석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하다가 네티즌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그는 지난 4일 유튜브 '양호석TV'에서 "10년 동안 호형호제하며 아끼던 동생이 있었는데 서로 하는 일이 좀 다르다 보니 제 일을 잘하고 있을 때 동생이 흐트러지고 방황하고 망가지는 모습이 보여서 품어줬어야 하는데 쓴소리하다 보니 동생이 쌓였고, 제가 말로 해야 했었는데 폭행했다"고 당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제가 알던 모습이 아니라 좀 변해있었다"라면서 어떻게 폭행했느냐는 질문에 "무차별적으로 많이 때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차오름을 향해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양호석은 "그때는 형이 좀 바빴고, 일이 탄탄대로로 잘 되다 보니 겁도 없었고, 내 동생이 참 못나 보이기만 하고 그렇게 힘든지도 몰랐다. 그렇게 방황하며 안 좋은 길로 가는지도 몰랐다. 너를 좀 신경 쓰고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이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너에게 잘못된 선택으로 주먹을 휘둘러서 많이 힘들어졌다. 힘들어지니 네 마음을 이해할 수 있던 것 같다. 당시엔 동생인 네가 덤빈 것에 대해 용납이 안 됐다. 지금 소식을 잘 못 듣고 있는데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하라"고 말했다.이를 본 네티즌들은 "은근히 피해자를 비난한 것 아닌가", "방황한 후배를 교육 시키기 위해 때렸다는 것으로 자기 행동을 정당화 한 것",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해야지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이미지 포장하려고 영상 찍는 건 악질"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호석은 2019년 4월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술집에서 차오름과 말다툼을 하던 중 주점 밖으로 끌고 나와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3년 후 양호석은 '에덴'에 출연했고, 하차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호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숙 동안 많이 반성했다"며 "지난 과거를 비난해도 달게 받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