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환율 급등에 장중 하락 전환…2,300선 턱걸이(종합)

외국인·기관 매도…코스닥지수 760대
원/달러 환율, 13년 2개월만에 장중 1,320원 돌파
코스피가 15일 장 초반 원화가치 급락 여파에 약세로 돌아서 2,300선으로 내려갔다.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06포인트(0.69%) 내린 2,306.2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0포인트(0.55%) 높은 2,335.12에 개장했다가 하락 전환해 2,300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4억원, 96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천556억원 순매수 중이다.

특히 환율 급등이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대체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46%, 0.30%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마감 직전에 올라 0.03%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11.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 3월(11.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생산자 물가마저 급등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과 같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넘어 한꺼번에 1.0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이날 연준 내 매파적(통화 긴축적) 위원들이 7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다소 진정됐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1.0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80%에서 44%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가 대손충당금 증액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2분기 실적 시즌 우려가 확산했다"며 "다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다소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1.39%), SK하이닉스(2.23%)가 전날 대만 TSMC의 2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0.13%), 삼성바이오로직스(-1.09%), 현대차(-1.37%), 네이버(-1.71%), LG화학(-3.40%), 기아(-1.90%), 카카오(-2.50%) 등 대형주들은 일제히 하락 중이다.

업종별로 운수·창고(-1.88%), 건설업(-1.74%), 화학(-1.82%), 음식료품(-1.59%)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고, 반도체주 강세에 전기·전자(1.13%)는 강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37%) 내린 763.2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3포인트(0.30%) 오른 768.41에 개장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1억원, 18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681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1.28%), 셀트리온헬스케어(-1.68%), 엘앤에프(-1.36%), HLB(-0.47%), 카카오게임즈(-1.94%), 펄어비스(-0.76%) 등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