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제재 벗어나 자체 원유 기준가 만드나

10여년 이상 시도했으나 거래량 부족으로 실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방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수출 통제와 가격 상한선(프라이스 캡) 도입 등을 추진하자 러시아가 자체적인 원유 기준가격(벤치마크)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원유를 매매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관련 주요 부처들과 국내 원유 생산업체들, 중앙은행은 10월에 자국 플랫폼에서 원유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3∼7월에 원유 기준가격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거래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해외 원유 구매자들을 끌어들이는 작업도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10여년 이상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같은 원유 기준가격을 만들려는 노력을 해왔으나 실패에 그쳤다. 러시아의 일부 원유 생산업체가 러시아 국제상품거래소(Spimex)에서 수출용 원유를 팔고 있지만, 해당 가격이 국제적으로 기준가격으로 인정받기엔 거래량이 부족했기 때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세계가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가 원유 기준가격을 만들려는 야심이 강해졌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한편,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G7(주요 7개국) 중심으로 가격 상한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