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임명 기관장 압박?…대전시, 산하기관 대대적 감사 예고

이장우 시장, 외부감사 중단시키고 감사원 출신 감사위원장 내정
산하기관장 16명 중 3명 사퇴…나머지 대부분은 내년까지 임기 남아
대전시가 조만간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이장우 시장이 시 감사위원회의 외부감사 일정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진행되던 대전도시공사 정기 종합감사가 12일 중단됐다.

도시공사 감사는 오는 22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이 시장은 최근 인사로 공석이 된 감사위원장이 새로 임명되면 감사 인력을 재정비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산하기관 감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도 감사위에 함께 전달했다.

새 감사위원장으로는 감사원 출신 인물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위원장은 일반 공무원(3급)이었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면서 민선 8기 출범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임 시장 시절 임명 기관장들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 전부터 줄곧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들은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대전시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16곳 가운데 도시공사·교통공사·관광공사 대표 3명은 아직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민선 8기가 시작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나머지 기관장들 임기는 대부분 내년까지다.

시설공단과 신용보증재단 대표의 임기는 2024년 9월까지다.

이들 산하기관장 압박 감사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일부에서는 감사위원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산하기관에 지원하는 예산과 보조금 등이 줄줄 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 전문적으로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