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바레인에 '진땀승'…3연승으로 아시아컵 8강행

최준용 15점·라건아 14점…'4스틸' 이대성도 수비서 활약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바레인에 '진땀승'을 거두며 대회 세 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세냐얀에서 열린 바레인과 B조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78-73으로 이겼다.

올해가 30회째인 아시아컵에서 1969년과 1997년 우승한 한국은 4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내걸고 나섰다.

이날 승리로 B조 4팀 중 유일하게 3승을 올린 한국은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D조 2위와 C조 3위 간 플레이오프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 8강이 21일 열리는 만큼 대표팀은 며칠간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벌게 됐다.

이날도 추 감독은 선발로 허훈(상무)과 함께 네 명의 포워드를 내보냈다.

지난 중국전과 대만전에 출전 시간을 벌지 못한 양홍석(kt)이 1쿼터 전체를 뛴 가운데 허훈과 김종규, 강상재(이상 DB)의 중거리포와 최준용(SK)의 덩크까지 여러 선수가 고루 득점을 올리며 19-12로 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바레인의 귀화 선수 웨인 치즘이 연거푸 골밑 득점을 올리며 21-19로 따라붙자 추 감독이 다시 라건아를 투입하며 골밑을 단속했다.

그러자 바레인은 골밑에서 외곽으로 공격 지역을 옮겼다.

2쿼터 4분께 연속 3점포를 얻어맞은 한국은 31-32로, 경기 첫 역전을 허용했다.
허훈의 코너 3점으로 다시 역전한 대표팀은 김종규와 최준용을 통해 바레인의 높이 약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맞섰다.

36-34로 앞선 쿼터 종료 2분이 남은 시점 허훈이 압박 수비로 두 차례 공을 따냈지만, 속공 상황에서 라건아가 앨리웁 덩크를 염두에 두고 올려준 패스를 김종규가 놓치면서 오히려 상대에 쉬운 득점을 내줬다.

이후 또 한 번 3점포를 허용한 데다 쿼터 종료 직전 김종규의 반칙으로 자유투를 3개 내주며 38-42로 끌려간 채 전반을 마쳤다.

2쿼터에만 무려 30점을 내주며 외곽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자, 3쿼터 추 감독은 최근 물오른 수비력을 자랑하는 송교창(상무)과 압박 수비에 능한 이대성(한국가스공사)을 동시 투입했다.

수비 강도를 높인 대표팀은 곧장 상대의 실책 3개를 유발하며 47-44로 역전했다.

3쿼터 7분께 송교창이 치즘의 골밑슛을 내려찍은 데 이어 이대성이 또 한 번 상대의 공을 탈취해 레이업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도 두 차례 실책으로 속공을 허용하며 3쿼터 5분께 경기가 다시 49-49로 동점이 됐다.

쿼터 종료 2분이 남은 시점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이우석(현대모비스)과 최준용이 3점을 연속으로 넣었지만, 바레인에 연거푸 3점을 허용하며 60-61로 3쿼터도 뒤진 채 마쳤다.

4쿼터 라건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쿼터 초반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66-62로 리드를 이끈 라건아는 4쿼터 4분께도 풋백 득점에 성공했다.
1분 후 송교창이 돌파 중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고, 경기 종료 2분이 남은 시점 허웅과 2대2 공격에 나선 라건아가 덩크를 꽂아 넣으며 73-67로 점수 차를 벌였다.

바레인이 3점포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허훈의 패스를 받은 허웅이 3점을 성공하며 76-70으로 달아났다.

막판 허훈이 자유투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78-73으로 매조졌다.

최준용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5점을 올렸다.

라건아도 14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10점을 넣은 이대성도 스틸 4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 B조
한국(3승) 78(19-12 19-30 22-19 18-12)73 바레인(3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