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고의 창'에서 대표팀 '전방위 수비수'로…송교창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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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서 '에어볼' 유발…골밑 싸움에도 가담, 라건아의 '엄지척' 받아 2020-2021시즌 한국프로농구(KBL)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한 송교창(상무·200㎝)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5.1점이었다. 15.6점을 올린 허훈(상무)에 이은 2위였지만 슛 성공률은 더 높았다.
44.2%에 그쳤던 허훈과 달리 송교창은 50%를 넘었다.
송교창은 해당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런 송교창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평균 득점이 5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대만, 바레인을 모두 잡아내는 데 송교창의 역할이 빛났다.
상대 핸들러나 외곽에서 치고 들어오는 공격수를 연신 틀어막으며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경기 종료 직전 84-77로 추격하던 상대 팀의 가드 쑨밍후이(187㎝)를 높이뿐 아니라 속도에서도 압도하며 봉쇄한 게 대표적 장면이다.
쑨밍후이가 1대1 돌파를 시도하자 송교창은 기민한 스텝으로 돌파 동선을 모두 막았다.
쑨밍후이는 어쩔 수 없이 슛을 던졌지만 송교창에게 블록슛을 당하며 공격권을 넘겨줬다. 대만전에서도 류정(192㎝)을 묶었다.
지난 13일 바레인전에서 29점을 몰아친 그는 가드와 포워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외곽 공격수다.
그런 류정도 송교창의 높이와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3쿼터 5분 여께 송교창의 수비를 벗겨내지 못한 류정이 밀려나면서 던진 슛이 림도 스치지 않고 떨어졌고, 이를 잡아낸 대표팀이 쉬운 속공 득점을 올렸다.
이대성(한국가스공사)과 함께 압박 수비 선봉에 나선 송교창의 활약에 대만의 슛 성공률은 42%, 3점 성공률은 23%에 그쳤다.
대만에 실책을 연발하며 속공 실점을 줄곧 헌납한 점을 고려하면 지공에서는 대만의 공격을 제대로 억제한 셈이다.
16일 바레인전에서도 송교창의 수비는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는 카드로 활용됐다. FIBA 랭킹 106위인 바레인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상대로 여겨졌지만, 이날 2쿼터에만 무려 30점을 내준 한국은 60-61로 끌려간 채 3쿼터를 맞았다.
추일승 감독은 이대성과 함께 송교창을 투입하며 수비로 경기에 반전을 줬다.
수비 강도를 높인 대표팀은 곧장 상대의 실책 3개를 유발하며 47-44로 역전했다.
3쿼터 7분께 바레인의 귀화 선수 웨인 치즘(206㎝)의 골밑슛을 내려찍은 송교창은 4쿼터 5분께 무스타파 후세인 알리 아흐마드 라셰드(177㎝)를 3점 라인에서 압박해 에어볼을 만들어냈다.
골밑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혼전 상황에서 치즘에게 떨어지던 공을 쳐내 공을 따냈다.
상대 코트로 넘어가던 라건아는 뒤를 돌아 송교창을 보고 엄지를 척 내밀었다.
사실 2015년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진출을 선언하며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서 뛰게 된 송교창은 프로 무대에서는 이런 '전방위 수비'를 보여줄 일이 많지 않았다.
공격에서 민첩성과 기동력, 운동량의 우위를 살리기 위해 주로 파워포워드 선수와 매치업된 까닭에 송교창은 수비에서도 자신보다 무겁고 큰 선수들을 막아야 했다.
특히 포스트업 공격을 막아내느라 발이 묶였다.
빅맨 수비에서 해방된 대표팀의 송교창은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수비하는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핸들러 압박을 비롯한 이런 '멀티포지션 수비'는 추 감독이 세계 농구의 핵심 트렌드로 꼽으며 대표팀에 이식하려 애써 온 부분이다.
본래 높이와 속도를 동시에 갖춘 전방위 수비수 역할로 낙점된 선수는 여준석(고려대)이었다.
그러나 미국 진출을 이유로 여준석이 갑작스럽게 하차하자 추 감독은 송교창을 주목했다.
추 감독은 지난 9일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교창이가 자기보다 작거나 큰 선수 수비도 어느 정도 해준다"며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14일 대만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도 이대헌(한국가스공사)과 함께 송교창을 콕 집어 칭찬했다. 추 감독은 "두 선수는 키가 크지만 외곽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농구 지능지수가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4.2%에 그쳤던 허훈과 달리 송교창은 50%를 넘었다.
송교창은 해당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런 송교창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평균 득점이 5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대만, 바레인을 모두 잡아내는 데 송교창의 역할이 빛났다.
상대 핸들러나 외곽에서 치고 들어오는 공격수를 연신 틀어막으며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경기 종료 직전 84-77로 추격하던 상대 팀의 가드 쑨밍후이(187㎝)를 높이뿐 아니라 속도에서도 압도하며 봉쇄한 게 대표적 장면이다.
쑨밍후이가 1대1 돌파를 시도하자 송교창은 기민한 스텝으로 돌파 동선을 모두 막았다.
쑨밍후이는 어쩔 수 없이 슛을 던졌지만 송교창에게 블록슛을 당하며 공격권을 넘겨줬다. 대만전에서도 류정(192㎝)을 묶었다.
지난 13일 바레인전에서 29점을 몰아친 그는 가드와 포워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외곽 공격수다.
그런 류정도 송교창의 높이와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3쿼터 5분 여께 송교창의 수비를 벗겨내지 못한 류정이 밀려나면서 던진 슛이 림도 스치지 않고 떨어졌고, 이를 잡아낸 대표팀이 쉬운 속공 득점을 올렸다.
이대성(한국가스공사)과 함께 압박 수비 선봉에 나선 송교창의 활약에 대만의 슛 성공률은 42%, 3점 성공률은 23%에 그쳤다.
대만에 실책을 연발하며 속공 실점을 줄곧 헌납한 점을 고려하면 지공에서는 대만의 공격을 제대로 억제한 셈이다.
16일 바레인전에서도 송교창의 수비는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는 카드로 활용됐다. FIBA 랭킹 106위인 바레인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상대로 여겨졌지만, 이날 2쿼터에만 무려 30점을 내준 한국은 60-61로 끌려간 채 3쿼터를 맞았다.
추일승 감독은 이대성과 함께 송교창을 투입하며 수비로 경기에 반전을 줬다.
수비 강도를 높인 대표팀은 곧장 상대의 실책 3개를 유발하며 47-44로 역전했다.
3쿼터 7분께 바레인의 귀화 선수 웨인 치즘(206㎝)의 골밑슛을 내려찍은 송교창은 4쿼터 5분께 무스타파 후세인 알리 아흐마드 라셰드(177㎝)를 3점 라인에서 압박해 에어볼을 만들어냈다.
골밑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혼전 상황에서 치즘에게 떨어지던 공을 쳐내 공을 따냈다.
상대 코트로 넘어가던 라건아는 뒤를 돌아 송교창을 보고 엄지를 척 내밀었다.
사실 2015년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진출을 선언하며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서 뛰게 된 송교창은 프로 무대에서는 이런 '전방위 수비'를 보여줄 일이 많지 않았다.
공격에서 민첩성과 기동력, 운동량의 우위를 살리기 위해 주로 파워포워드 선수와 매치업된 까닭에 송교창은 수비에서도 자신보다 무겁고 큰 선수들을 막아야 했다.
특히 포스트업 공격을 막아내느라 발이 묶였다.
빅맨 수비에서 해방된 대표팀의 송교창은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수비하는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핸들러 압박을 비롯한 이런 '멀티포지션 수비'는 추 감독이 세계 농구의 핵심 트렌드로 꼽으며 대표팀에 이식하려 애써 온 부분이다.
본래 높이와 속도를 동시에 갖춘 전방위 수비수 역할로 낙점된 선수는 여준석(고려대)이었다.
그러나 미국 진출을 이유로 여준석이 갑작스럽게 하차하자 추 감독은 송교창을 주목했다.
추 감독은 지난 9일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교창이가 자기보다 작거나 큰 선수 수비도 어느 정도 해준다"며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14일 대만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도 이대헌(한국가스공사)과 함께 송교창을 콕 집어 칭찬했다. 추 감독은 "두 선수는 키가 크지만 외곽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농구 지능지수가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