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진 뒤 사면 늦는다…한전 실적 1분기가 저점"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한국전력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1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찍었고 앞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한국전력은 0.92% 상승한 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은 올 2분기 5조34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적자 규모 약 7조8000억원에 비해 줄은 수치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한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21.74% 올렸다. 매수 의견과 함께 한전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가 나온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5개월여만이다.

메리츠증권은 한전이 향후 요금 인상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대 최대폭의 요금 인상이 이뤄지는데다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가 도입되면 한전의 실적 저점은 올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한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0.2배를 맴돌았다. 언제쯤 요금 인상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깎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자를 기록하던 시절에도 한전의 PBR(0.3~0.5배)은 0.3배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문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요금 인상 시기는 한전 주가의 저점으로 작용해왔다"며 "적자 규모 축소가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는 과거 적자 시기의 평균 밸류에이션을 적용해도 무리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도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는만큼 지금부터 관심을 둘만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