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늘어날 줄 알았던 피서객…궂은날씨·코로나 재확산에 '멈칫'

강릉 제외 5개 시군 감소·정체…본격 휴가철이면 증가 예상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사실상 3년 만에 완전한 형태로 개장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애초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 시군에서 오히려 작년보다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초기여서 섣부르게 예상하기 어렵지만 계속된 궂은 날씨와 코로나19 재확산, 너울성 파도 등에 의한 수영금지 등이 피서객 증가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19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강릉 경포와 양양 낙산 등을 시작으로 개장한 동해안 해수욕장은 15일 고성지역 해수욕장을 마지막으로 83개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했다.
◇ 전체 피서객 19% 증가…그러나 강릉 외 4개 시군은 감소
개장 이후 18일까지 피서객 58만8천925명이 도내 해수욕장을 찾아 전년 같은 기간의 49만4천567명보다 19.1% 증가했다. 개장과 함께 비어 축제를 개최해 초기 피서객 유치에 성공한 강릉이 33만2천760명으로 전년보다 119.4%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4개 시군에서는 매우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한적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몰렸던 고성이 54.2% 감소한 것을 비롯해 삼척 33.7%, 속초 31.2%, 동해 24.7% 각각 줄었다.

특히 고성은 지난 17일 일요일임에도 6천274명이 찾는 데 그쳤고 동해와 삼척은 1만 명 안팎에 불과했다. 양양군은 전체 피서객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궂은 날씨·또 다른 변수 코로나19 재확산
3년 만에 '노 마스크' 해변 운영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이어진 궂은 날씨 등 불리한 요소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 기상자료 개방 포털에 따르면 경포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8일 이후 강릉에는 8∼9일만 해가 나고 10일부터 주말인 16일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이 기간 낮 최고기온도 모두 30도를 밑돌아 물놀이 등 해수욕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13일에는 최고기온이 24.5도에 불과했다.

또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 17∼18일에는 높은 파도로 강릉과 동해, 속초, 삼척 등지에서 수영이 금지됐다.
다른 지역 해수욕장에서도 '수영 주의; 등으로 해수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해안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강릉은 전날 104명보다 많이 늘어난 269명, 동해는 10명에서 172명으로 각각 매우 증가했다.

전날이 휴일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급격한 상승세다.

속초도 60명에서 114명으로, 삼척은 19명에서 59명, 양양은 1명에서 58명으로 늘어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해수욕을 즐기고 있으나 계속 맘 편히 피서를 즐길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 본격 휴가 시작되면 피서객 증가 예상
동해안 시군은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 되면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축제 등도 이 시기에 맞춰져 있고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이어져 많은 피서객 증가를 기대한다.

개장 초기 무더운 날씨 등으로 많은 피서객이 몰리면서 해수욕장 주변 상가 등은 반짝 호황을 누렸다.

또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 등이면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피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서객 감소, 피서 자제 분위기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늘어날 피서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백춘희 강릉시 보건소장은 "매년 1천만 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는 강릉은 최근 코로나19 증가세에 피서철 활동량이 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된다"며 "재확산 방지와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해 개인 방역수칙, 환기수칙 등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