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대우조선 공권력 투입 시사(종합2보)

국무회의서도 "불법적·위협적 파업, 더이상 국민도 용납안해"
여당서도 "정부, 불법에 엄정 대응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사태와 관련해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대우조선(하청노조 파업)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투입) 시기는 언제로 보느냐'는 물음에 "산업 현장에 있어서, 또 노사관계에 있어서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이 이날로 48일째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독(dock·선박건조대) 점거 장기화로 건조 작업이 중단되면서 대규모 공적 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의 피해 규모가 조(兆) 단위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주재한 제32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불법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어렵게 회복 중인 조선업과 또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막대하고 지역사회, 그리고 시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를 불문하고 산업현장에서 법치주의는 엄정하게 확립돼야 한다"며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이 위기 극복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오찬 주례회동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노사관계에서 법치주의는 확립돼야 한다.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관계부처 장관들이 적극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도 전날 한 총리 주재 아래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연 뒤 '대우조선해양 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노사 간에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불법적인 점거 농성을 지속한다면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