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움막생활 40대, 배고픔에 마을 내려와 음식 훔치다 발각(종합)

정신질환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록 사실도 모르고 '야산 노숙' 야산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배고픔에 마을로 내려가 빵과 음료수를 훔치다 들키자 피해자를 폭행하고 달아난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농막에서 빵과 음료수를 훔치다 발각되자 농장 주인을 우산 등으로 폭행한 혐의(준강도 등)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신 질환이 있는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5시께 광주 북구 석곡동의 한 마을에 있는 농막에 침입해 냉장고에 있던 음식을 훔치고, 농장 주인인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막 냉장고에서 음식이 자꾸 사라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B씨는 아침 일찍 농막에 나왔다가 A씨의 범행을 목격했다.

B씨가 "왜 훔치냐"고 소리치자 A씨는 들고 있던 우산과 주먹으로 B씨를 수차례 폭행하고 도망쳤다.
인근에 CC(폐쇄회로)TV가 없어 잠복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여만인 지난 18일 오후 4시 27분께 음식을 훔치러 농막을 다시 찾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검거 당시 덥수룩한 머리에 허름한 옷가지를 걸친 행색으로 인근 야산에서 움집을 지어놓고 생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다른 가족들과의 인연을 끊고 야산 속 움집에 살며 배가 고프면 마을로 내려와 음식을 훔쳤다.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매달 수급비가 지급되는데도 본인이 수급자인 줄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음식 등을 훔친 여죄 4건을 추가 확인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생활비가 없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음식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재범과 보복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