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의무휴업 폐지시 대형마트 매출·이익 증가할듯"

연매출 증가폭 이마트 9천600억원·롯데마트 3천800억원 추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현실화하면 대형마트 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21일 전망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발표한 우수 국민제안 10건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열흘간 온라인 투표로 우수 제안 3건을 확정해 향후 국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대형마트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취지로 2012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을 근거로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NH투자증권·KB증권·교보증권 등은 월 2회 의무휴업 폐지 시 대형마트 업체가 기대할 수 있는 연간 매출 증가 규모를 이마트 9천600억원, 롯데마트 3천800억원∼3천840억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아울러 연간 영업이익 증가 폭은 이마트 1천440억원(NH)∼2천억원(KB), 롯데마트 5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의무휴업이 폐지되면 실질적으로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 및 온라인 물류 활용성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노브랜드, 롯데쇼핑의 롯데쇼핑 같은 SSM(기업형 슈퍼마켓) 의무휴업도 폐지되면 실적 상승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무휴업 폐지를 가정하면 매출보다는 이익 개선이 클 것"이라며 "핵심은 판매관리비인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세, 임대료, 정규직 인건비는 의무휴업 여부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비용은 매출에 연동되는 수수료 및 전기료 등에 불과해 크지 않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실제로 폐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먼저 국민투표에서 상위 3개에 선정되어야 하고, 선정되어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위한 여야 합의가 필요해 법 개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기대에 전날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는 각각 8.33%, 4.13% 급등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도 두 업체 주가는 2∼3%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