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앞둔 여자축구 장슬기 "아시안컵서 진 것 복수해야!"

23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최유리 "자신감 있게 골문 두드릴 것"
"아시안컵에서 진 것 복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뛰는 선수든 안 뛰는 선수든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해야죠."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장슬기(28·현대제철)가 중국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19일 일본과 1차전에서 1-2로 패한 한국은 칼을 갈고 중국전 승리를 조준한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한국(18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4승 7무 29패로 열세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4월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중국에 합계 3-4로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또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중국에 2-3으로 져 우승을 놓쳤다. 매번 중요한 순간 중국에 덜미를 잡혔던 데다 직전 일본전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만큼, 장슬기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장슬기는 21일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일본전에서) 악순환처럼 돌고 돌았던 패배를 해 경기 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감독님도 처음에는 화를 내셨지만, 지금은 다음 경기만 준비하자고 하셔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스리백을 가동하는 벨호에서 장슬기는 주로 왼쪽 윙백으로 나선다.

장슬기는 "어느 포지션이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내가 윙백만 보는 게 아니고 미드필드도 보기 때문에 지금 자리가 어렵기는 하지만 배우고 적응한다면 더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현재 포지션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일본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포메이션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중국에 맞는 대안을 찾고 있는데, 어떻게 나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조직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부상 없이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내년 월드컵을 위해 담금질을 하는 만큼 어떤 결과에도 실망은 하지 않되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격수 최유리(28·현대제철) 역시 동아시안컵 첫 승리를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일본전은 아쉬움만 많이 남은 채로 끝났다"고 곱씹은 최유리는 "중국과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일본전만큼 아쉬운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득점도 하고 승리까지 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한 바 있다.

최유리는 "좋은 기억과 경험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모레 경기에서도 당연히 골을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전 득점으로) 부담감을 떨쳐냈다. 한 단계 올라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 있게 골문을 두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