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과 코치가 떠올린 '위기의 2m33'…"바와 너무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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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시기서 넘어…"후회 없이 뛰자는 생각에 다시 차분해져"
"시행착오 겪고도 2위…경험 더 쌓으면 바심과 대등하게 경쟁"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2m33에서 1, 2차 시기에 실패한 뒤, 씩 웃으며 다시 주로에 섰다. 여러 감정을 미소 속에 감춘 우상혁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2m33에 성공했고, 2m35를 2차 시기에 넘어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수확했다.
21일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우상혁은 '2위로 향하는 사실상 마지막 고비'였던 순간을 떠올렸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m37을 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예선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결선에서도 2m19,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그러나 2m33 1, 2차 시기에서 연거푸 바를 건드렸다.
3차 시기도 실패하면 메달 획득도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우상혁은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수직도약 코치에게 다가가 짧은 대화를 했다.
김도균 코치는 우상혁에게 "지금 바와 너무 가까워"라고 말했다.
높이뛰기 선수 중에는 달리기가 빠른 편인 우상혁이 '도움닫기 구간 속력'에 신경 쓰다 보니, 바에 너무 근접한 뒤에 발을 구른다는 의미였다. 우상혁은 김도균 코치의 조언에 '조금 더 뒤에서 점프'를 속으로 외치며 3차 시기에 나섰고, 완벽한 자세로 바를 넘었다. 사실 우상혁은 100%가 아닌 몸으로 결선을 치렀다.
대회 직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할 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예정한 훈련보다 강도를 낮췄다.
늘 당당한 우상혁도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는 압박감에 짓눌렸다.
하지만, 어려움을 돌파하는 방법도 찾았다.
우상혁은 "2m30까지 모두 1차 시기에서 넘었다.
'내 몸이 괜찮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m33을 뛸 때 '아, 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왔다"며 "이럴 때는 내 몸 상태를 인정해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3차 시기에서 걸리더라도 내가 원하는 동작으로, 후회 없이 뛰자'라고 생각했다.
다시 마음이 차분해졌고, 3차 시기에서 2m33을 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선, 결선이 차례대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70∼80%의 힘을 쓰고, 결선에서 100%, 200%의 힘을 써야 한다.
그런데 나는 결선에서 100% 미만의 에너지만 썼다"며 "세계선수권 준비가 수월할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쉬지 않더라. 대회 직전 훈련, 예선과 결선에 힘을 나누어 쓰는 법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런 시행착오에도 2위를 한 우상혁은 대회 후 더욱 커진 자신감을 느낀다.
우상혁은 "정말 많이 배웠다.
'내 능력치를 더 올려야 한다.
경쟁자보다 나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며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024년 파리올림픽,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가 연이어 열린다.
계속 도전할 기회가 와서 좋다. 계속 경험을 쌓으면 바심과도 대등한 상황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연합뉴스
"시행착오 겪고도 2위…경험 더 쌓으면 바심과 대등하게 경쟁"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2m33에서 1, 2차 시기에 실패한 뒤, 씩 웃으며 다시 주로에 섰다. 여러 감정을 미소 속에 감춘 우상혁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2m33에 성공했고, 2m35를 2차 시기에 넘어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수확했다.
21일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우상혁은 '2위로 향하는 사실상 마지막 고비'였던 순간을 떠올렸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m37을 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예선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결선에서도 2m19,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그러나 2m33 1, 2차 시기에서 연거푸 바를 건드렸다.
3차 시기도 실패하면 메달 획득도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우상혁은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수직도약 코치에게 다가가 짧은 대화를 했다.
김도균 코치는 우상혁에게 "지금 바와 너무 가까워"라고 말했다.
높이뛰기 선수 중에는 달리기가 빠른 편인 우상혁이 '도움닫기 구간 속력'에 신경 쓰다 보니, 바에 너무 근접한 뒤에 발을 구른다는 의미였다. 우상혁은 김도균 코치의 조언에 '조금 더 뒤에서 점프'를 속으로 외치며 3차 시기에 나섰고, 완벽한 자세로 바를 넘었다. 사실 우상혁은 100%가 아닌 몸으로 결선을 치렀다.
대회 직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할 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예정한 훈련보다 강도를 낮췄다.
늘 당당한 우상혁도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는 압박감에 짓눌렸다.
하지만, 어려움을 돌파하는 방법도 찾았다.
우상혁은 "2m30까지 모두 1차 시기에서 넘었다.
'내 몸이 괜찮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m33을 뛸 때 '아, 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왔다"며 "이럴 때는 내 몸 상태를 인정해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3차 시기에서 걸리더라도 내가 원하는 동작으로, 후회 없이 뛰자'라고 생각했다.
다시 마음이 차분해졌고, 3차 시기에서 2m33을 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선, 결선이 차례대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70∼80%의 힘을 쓰고, 결선에서 100%, 200%의 힘을 써야 한다.
그런데 나는 결선에서 100% 미만의 에너지만 썼다"며 "세계선수권 준비가 수월할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쉬지 않더라. 대회 직전 훈련, 예선과 결선에 힘을 나누어 쓰는 법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런 시행착오에도 2위를 한 우상혁은 대회 후 더욱 커진 자신감을 느낀다.
우상혁은 "정말 많이 배웠다.
'내 능력치를 더 올려야 한다.
경쟁자보다 나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며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024년 파리올림픽,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가 연이어 열린다.
계속 도전할 기회가 와서 좋다. 계속 경험을 쌓으면 바심과도 대등한 상황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