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니 관광부 한국지사장 "크루즈관광 다변화 필요"

"섬 많은 한국 장점 활용해야…인천 하버시티 계획 긍정적"
박재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한국지사장은 22일 국내 크루즈 관광과 관련해 "대형·호화로움 위주에서 벗어나 연안 섬을 연결하는 소규모 형태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3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해양관광 세션의 좌장을 맡은 박 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크루즈 관광은 섬이 많은 우리나라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에도 섬은 많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적어 섬을 중심으로 관광 산업을 키우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지사장과의 일문일답.
-- 인천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가까이 크루즈 기항이 중단됐다. 앞으로 준비해야 전략은.
▲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 관광은 대형·럭셔리 위주다.

반면 유럽·태평양 지역이나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은 지역을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항한다.

대단히 비싸거나 호화롭지 않다. 일정도 3일부터 10일까지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우리나라는 이런 크루즈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는 멀리 가는 비싼 크루즈보다는 소규모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크루즈와 인천지역 섬 관광을 연계하는 방안은.
▲ 우리나라는 섬이 많은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섬이 많은데 일반인 중에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은 바다나 탁 트인 환경을 선호한다.

가장 선호도 높은 관광지로 해변을 낀 섬 지역이 꼽히기도 했다.

해안을 낀 섬 지역의 관광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여수도 해양 관광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목포도 먹거리를 중심으로 미항 여행을 부각하고 있다.

-- 인천 내항 일대를 재개발해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겠다는 인천시의 계획은 어떻게 보나.

▲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인천을 관문을 보는 인식이 있다.

목적지로 포지셔닝하는 '하버시티' 계획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빨리 지나쳐가는 관문이라는 인식이 있다.

한국에 오자마자 보는 도시가 한국의 첫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시간을 들여서 다른 지역에 가기보다는 인천에 머물 관광지가 있으면 효율적일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인천의 관광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하버시티 계획이 중요하다고 본다.

호주 시드니를 참고할 만하다.

태평양 크루즈 출발지이지만 이곳에 가는 것 자체가 관광이 된다.

공항·항만 중심지인 인천에 하버시티를 개발하는 것은 전망이 밝고 필요하다고 본다.

-- 인천 관광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 최근 인천 개항장에 가봤는데 한 곳에 많은 관광지가 몰려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인천역에 내리자마자 동화마을이나 유원지 등이 몰려 있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한 곳에 많은 시설이 몰려 있어 동선이 짧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또 인천처럼 예전의 모습이 잘 보존된 개항지를 본 적이 없다.

100년 이상 된 음식점도 남아 있어서 놀랐다.

지금 인천은 컨테이너 선박이 많이 다니는 무역항이나 비행장 등 분절적 이미지가 있다.

앞으로 인천을 하나의 이미지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오고 가는 관문이자 여기에 더해 시드니처럼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면을 결합할 수 있다면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관광도시로 브랜딩하기에 최적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천을 하나로 그릴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