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럭비연맹 "'성전환선수 여성부 출전 금지'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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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7·10·15인제 럭비 종목을 주관하는 럭비풋볼연맹(RFU)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할 예정이다.
RFU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하는 권고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의결까지 마치면 2022-2023시즌부터는 자국 내 유소년·성인 무대에서 성전환 선수가 여성부에서 뛸 수 없게 된다.
앞서 RFU를 비롯해 각국 단체가 가입한 국제기관인 월드럭비(WR)는 2020년 11월 공정한 경쟁을 위한 조치라며 여자부 국제 대회에 성전환 선수 출전을 전면 금지했다.
기존까지 자체 검사를 통과한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허용했던 RFU도 이런 WR의 결정 이후 새로 연구를 시작했고, 약 2년 만에 기존 정책을 뒤집은 결론을 내놓았다. RFU는 "2020년부터 설문을 통해 1만1천여건의 응답을 검토했으며, (성전환 선수의 출전에 관련된) 다양한 과학적 분석과 다른 종목 기관들의 정책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연구를 검토한 끝에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과 성전환자 사이 신체, 체력, 힘 부문에서 차이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남성 호르몬 억제 요법을 쓰더라도 이런 차이가 유지된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학적 근거들은 럭비 종목에서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이 공정성·선수 안전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아울러 RFU는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막는) 잠정적 결론을 적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RFU는 자국 내 여성부에서 뛰는 성전환 선수를 6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런 RFU의 발표를 두고 "2020년 WB의 결정이 나온 후 초기에 (자체 연구를 통해 결론짓겠다며) 저항했던 RFU도 결국 WB의 규정에 따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 WB의 출전 금지 결정은 같은 해 테스토스테론 억제 요법이 성전환자의 근육량, 골밀도와 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토미 룬드버그 연구원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은 사춘기부터 근육량, 골밀도를 비롯해 심장, 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달라진다"며 "일반인 수준에서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한다고 해도 근육량 등의 차이를 완전히 줄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 운동선수 수준에서 이뤄진 연구는 부족하다고 시인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성전환 선수에게서 '남성의 이점'을 없앨 의학적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체육부 장관은 15개 현지 스포츠 대표단체와 만나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대회 참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럭비 종목을 양분하는 13인제 럭비의 대표 단체인 국제럭비리그(IRL)도 지난달 21일 관련 연구가 끝날 때까지는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RFU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하는 권고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의결까지 마치면 2022-2023시즌부터는 자국 내 유소년·성인 무대에서 성전환 선수가 여성부에서 뛸 수 없게 된다.
앞서 RFU를 비롯해 각국 단체가 가입한 국제기관인 월드럭비(WR)는 2020년 11월 공정한 경쟁을 위한 조치라며 여자부 국제 대회에 성전환 선수 출전을 전면 금지했다.
기존까지 자체 검사를 통과한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허용했던 RFU도 이런 WR의 결정 이후 새로 연구를 시작했고, 약 2년 만에 기존 정책을 뒤집은 결론을 내놓았다. RFU는 "2020년부터 설문을 통해 1만1천여건의 응답을 검토했으며, (성전환 선수의 출전에 관련된) 다양한 과학적 분석과 다른 종목 기관들의 정책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연구를 검토한 끝에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과 성전환자 사이 신체, 체력, 힘 부문에서 차이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남성 호르몬 억제 요법을 쓰더라도 이런 차이가 유지된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학적 근거들은 럭비 종목에서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이 공정성·선수 안전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아울러 RFU는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막는) 잠정적 결론을 적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RFU는 자국 내 여성부에서 뛰는 성전환 선수를 6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런 RFU의 발표를 두고 "2020년 WB의 결정이 나온 후 초기에 (자체 연구를 통해 결론짓겠다며) 저항했던 RFU도 결국 WB의 규정에 따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 WB의 출전 금지 결정은 같은 해 테스토스테론 억제 요법이 성전환자의 근육량, 골밀도와 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토미 룬드버그 연구원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은 사춘기부터 근육량, 골밀도를 비롯해 심장, 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달라진다"며 "일반인 수준에서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한다고 해도 근육량 등의 차이를 완전히 줄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 운동선수 수준에서 이뤄진 연구는 부족하다고 시인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성전환 선수에게서 '남성의 이점'을 없앨 의학적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체육부 장관은 15개 현지 스포츠 대표단체와 만나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대회 참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럭비 종목을 양분하는 13인제 럭비의 대표 단체인 국제럭비리그(IRL)도 지난달 21일 관련 연구가 끝날 때까지는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