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돌격대장 조용호, 후반기 타율 1위…첫 3할 타율 도전

프로야구 kt wiz의 '돌격대장' 조용호(33)가 후반기에 맹렬한 기세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조용호는 후반기가 시작된 22일부터 24일까지 3경기에서 12타수 8안타(타율 0.667)로 소나기 안타를 터뜨렸다. 후반기 3경기에서 조용호의 출루율은 무려 0.692. kt는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조용호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올 시즌 전반기 한화에 1승 5패로 절대 약세를 보인 kt가 이번 3연전에 새 외국인 투수 2명을 투입한 한화를 2승 1패로 따돌린 터라 의미가 컸다.

조용호는 올 시즌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강백호와 전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해 타선이 흔들린 시즌 초반, 3할대 타율을 치며 박병호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5연패 위기에 놓였던 지난 5월 17일 LG 트윈스전에선 생애 첫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조용호의 활약은 숫자와 기록으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탱크' 같은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지난달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공이 가슴에 깔려 타박상으로 고생했지만,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하기도 했다.

통증 악화로 잠시 전력에서 빠졌던 조용호는 전반기 막판 복귀한 후 다시 안타 행진을 벌였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조용호는 데뷔 후 첫 '3할 타율'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는 25일 현재 75경기에서 258타수 83안타 타율 0.322로 KBO리그 전체 8위,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조용호는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출루 능력이 좋은 조용호가 있기에 팀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 같다"고 짚었다.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출신인 조용호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고 2018년 '무상 트레이드'로 kt에 이적한 뒤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무명 선수였던 조용호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올해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