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동포 국악·재즈 연주자가 3번째 마련하는 '신한악' 무대

국악 명인 민영치·재즈 피아니스트 하쿠에이 킴, 내달 오사카·도쿄서 연주
재일동포 3세인 국악 명인 민영치와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하쿠에이 킴이 다음 달 오사카와 도쿄에서 3번째 '신한악'(新韓樂) 무대를 선보인다. 이들은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장르의 한국 음악을 창작해 일본 청중에게 들려주고 있다.

8월 4일 오사카 미스터 켈리 홀, 6일 도쿄 키스톤 클럽에서 한국 전통 선율과 리듬을 재즈에 접목해 만든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사카 출신의 민영치는 27일 전화 통화에서 "국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적인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전통의 계승 못지않게 새로운 음악과의 협업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며 "'신한악'은 이런 가능성을 검증받는 무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 국악고와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그는 세계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장구로 금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국내 첫 퓨전 국악단인 '슬기둥'과 타악기 그룹 '푸리'의 창단멤버로 활동했다.

교토에서 태어난 킴 씨는 호주 시드니대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 후 일본을 주 무대로 연주 활동을 하며 다양한 뮤지션과의 협연에 도전했고, 각종 음악 축제에 출연해왔다.

두 연주가는 2014년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만나 의기투합했고, 이듬해부터 '신한악' 무대를 꾸미고 있다. 그동안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20개 주요 도시를 돌며 국악과 재즈의 만남이라는 무대를 선보여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민 씨는 앞서 지난 16일 도쿄에서 일본 전통 가면 음악극인 '노가쿠'(能樂)의 인간문화재인 오오쿠라 쇼노스케(大倉正之助)와의 협연을 펼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