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혈맹단 결성·활동 승병일 애국지사 별세

생존 애국지사 10명 남아
일제강점기 혈맹단을 결성해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벌이다 옥고를 치른 승병일 애국지사가 27일 오후 1시 12분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향년 96세.
1926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승병일 지사는 독립단으로 활동하다 순국한 조부(승치현)의 뜻을 이어 오산학교 학우들과 1943년 3월 비밀결사인 혈맹단을 결성해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혈맹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과 접선해 뜻있는 청년과 학생들을 망명시켜 합류하게 하는 것 등을 행동강령으로 삼았다.

1945년 조직이 노출돼 체포돼 석 달 간 옥고를 치르다 광복을 맞으며 석방됐다. 정부는 승병일 지사의 독립운동 공훈을 기려 2000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6·25전쟁 중 승병일 지사는 통역 장교로 자원입대해 창녕군 박진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30일 오전 발인 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6묘역에 안장된다.

승병일 지사 별세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10명(국내 8명, 국외 2명)만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