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에 국힘 지지자 많아…안타까운 현실"

"언론, 정치권 나를 미워해" "가족도 인질로 삼아…이것도 운명"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알기로는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사회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닌 호리병형으로 바뀌면서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다"며 "민주당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는 초대기업들의 세금을 깎아준다.

그게 한 5∼6조원이 된다"며 "그만큼 복지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고, 결국 노인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에 28만원 받던 노인들이 다시 종이를 주우러 다녀야 한다"며 "그렇게 만든 것은 결국 제가 (대선에서) 졌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다시는 지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총력을 다하자고 해서 일종의 결단을 했다"며 "정말 다시는 (선거에서)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난 6·1 보궐선거에서 초선 배지를 단 이 후보는 "변방에 있다가 여의도라는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왔는데 여전히 경계 지점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며 "곧 적응되겠지만 너무 많이 적응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의도식 정치'와 적절히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어 "여기서(국회에서) 느낀 점이 뭐냐면 (정치 문화가) 너무 배제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점"이라며 "자신의 편이 아니면 다 제거하거나 투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당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보통 권력을 가지면 욕망이 생겨 100%를 다 가지려 하는데, 주도권만 놓지 않으면 된다.

저는 51%만 갖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우리 사회의 모든 기득권자로부터 찍힌 사람"이라며 "언론, 권력, 정치권이 다 나를 미워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만 잡으면 그건 견디겠는데 요즘은 제 가족도 막 인질로 삼아서 하니까 힘들긴 하다"며 "이것도 운명"이라고 했다. 강원 춘천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진행된 유튜브 방송에는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불리는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도 함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