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 싱크홀…편의점 무너져(종합 2보)

"현장 주변서 여러 차례 싱크홀 발생"…군, 원인 조사·복구 작업
3일 오전 6시 40분께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 인근 생활형 숙박시설 공사 현장 주변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해 주변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편의점 주인과 현장 인근 숙박시설 투숙객 96명이 긴급 대피하는 혼란을 겪었다.

편의점 주인 A(44)씨는 "아침에 배송된 온 물건을 정리하던 중 '쾅'하는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 편의점 뒤편의 땅이 꺼져 있고 건물 일부분이 허공에 들려 있었다"며 "곧바로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양양군도 낙산해수욕장 행정봉사실에 관련 부서가 참여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파손된 상수도관을 복구하고 가스시설을 점검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사고 내용을 확인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지하 탐사작업도 벌였다. 이날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의 가림막과 접한 곳으로 이 일대에서는 올해 초부터 싱크홀이 여러 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 인근 모텔주인 B씨는 "이 주변에서 목격한 싱크홀 사고만 벌써 6번"이라며 "공사 때문에 휴가철인데도 객실을 다 채우지 못하고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이 일대 싱크홀 사고로 파열된 수도관을 복구하는 작업만 3∼4차례 했다"며 "터파기로 흙을 퍼내면 지하수가 공사 현장으로 쏠리는데, 이 때문에 싱크홀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현장에서는 공사 관계자와 피해를 본 건물주, 상가 세입자들이 만나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5일 다시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공사는 혹시나 모를 추가 붕괴에 대비, 지반 침하가 발생한 곳에 흙을 채우는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