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안 만나는 尹…대통령실 "만나는 게 부적절"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펠로시 파트너는 국회의장"
지지율 추락에는 "야당의 악의적 프레임 공격 탓"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후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의 파트너는 국회의장이고 윤 대통령은 휴가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강 수석은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휴가 중 방문한다든지 다양한 추측 또는 취재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논의가) 왔다갔다하는 측면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회동을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에 대한 국회의장의 여러 가지 대응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외교적으로 맞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여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가 일부 언론에서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다시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강 수석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20%대로 떨어진데 대해서는 야당의 악의적 프레임 공격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윤정부는 한·미동맹 복원, 탈원전 폐기, 노동·연금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데 여소야대 상황에서 만만치 않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대통령 비서진이나 내각이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채 안됐다”며 “아직 국민들에게 이런 성과를 보여줄 만한 시간이라든지 그런 과정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가 뭔지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는 “국정과제가 분명치 않은 게 아니라 과거 정부에서 잘못한 것들, 미래 세대를 위해 해야 할 지표들을 내세우다 보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던 분들의 반대 목소리도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강 수석은 윤 대통령이 휴가 중 김건희 여사와 연극을 관람한 것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이곳저곳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계신 것 같다. 또 그런 측면에서 연극도 보신 것 같고 영화도 보시는 것”이라며 “여러 다양한 계층과 전화 통화도 하시고 의견을 듣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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