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역대실적'…믿었던 '톡비즈' 너마저




대표 플랫폼주 하나인 카카오 오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기업&이슈, 오늘은 카카오에 대해 IT 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는데, 기대 이하 실적이라고요

네 말씀하신대로 최대실적이지만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습니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5% 증가한 171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같은 기간, 매출은 1조8223억원으로 3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68% 감소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다소 밑돌았고 성장률은 둔화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2분기 매출 추정치는 1조8321억원, 영업이익은 1758억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2분기(10.3%)보다도 낮은 9.4%p, 한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실적을 살펴보니 카카오의 주요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죠. 광고와 쇼핑 부분이 타격을 입었다죠?



네 코로나 엔데믹으로 온라인소비가 줄어들면서 주요 성장동력인 광고 쇼핑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핵심사업인 톡비즈가 올해 연속 내림세인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카오톡 광고나 선물하기 매출인 톡비즈는 지난해 4분기 47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1분기 4610억원, 2분기 4532억원으로 뒷걸음하고 있습니다.

포털 다음 매출도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8%나 줄었고요. 온라인 광고나 쇼핑 수요 감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카카오 톡비즈는 광고 성장세 둔화나 커머스 계절성 등의 영향으로 성장율이 기대를 밑돌았지만

카카오페이나 모빌리티 등 신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52% 늘며 전체 플랫폼 매출(9307억원) 성장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누렸던 카카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장률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하반기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많은데 카카오는 어떻게 대비를 하나요?



남궁훈 각자대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서두부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라며 "지난 2년간의 높은 기저는 성장성 측면에서 하반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특히 1%의 광고주가 70% 매출을 내는 톡비즈 특성상 대기업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타격이 불가피한데요.

이에 카카오는 하반기에 카카오톡을 개편합니다. 가장 잘하는 것을 먼저 강화해 내실있는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 개편이 이뤄지는건가요?



네, 카카오톡은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필을 강화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친구가 나의 상태 프로필에 '엄지척' 등을 누를 수 있고 이모티콘을 붙이는 식의 교류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또 카카오는 오픈채팅에 광고를 도입하는 수익모델을 올 4분기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오픈채팅은 그동안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도 일간 활성 사용자 900만명의 대형 서비스로 성장했는데요. 카카오는 추후 오픈링크라는 독립 애플리케이션 출시한 뒤 해외 진출을 구상 중입니다.

카카오는 또 향후 글로벌 사업도 꾸준히 확장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웹툰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요. 올해초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을 발표한 만큼 클라우드나 AI 헬스케어 등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물론 모빌리티나 페이쪽이 실적은 좋지만 핵심인 광고 쇼핑이 둔화하고 하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카카오는 최근 각종 내홍으로도 시끄러운 상황인데요.

이것이 카카오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요?



네 아웃링크 문제로 구글과 대치한 바있었죠.

구글 인앱결제 확대 정책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신규 이용자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도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카카오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방안 중 하나의 선택지로 일부 지분 매각을 하려했지만 현재 한발 물러난 상태고요.

카카오모빌리티가 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성장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카카오도 이를 존중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국감을 앞두고 큰 이슈를 만들지 않고 넘어갈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 지난달 이사회에서 홍은택 전 센터장을 대표로 선임했는데요. 각자대표체제인데 이건 어떤 의미죠?



그간 카카오 공동대표 체제를 고수해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건데요.

공동대표는 두 최고경영자가 모든 의사 결정을 함께 내리는 ‘합의제’ 방식인 반면, 각자대표는 말 그대로 각자 맡은 업무만 책임지는 ‘분업’ 방식입니다.

그만큼 카카오에서 홍은택 신임 대표의 역할과 책임을 시장에 더욱 선명하게 전한 셈이라고 볼 수 있죠.

모빌리티 매각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홍 대표 앞에 주어진 과제는 한둘이 아닙니다.

상생기금 집행 외에도 100개가 넘는 계열사 축소,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내홍 수습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중에서도 ‘G’인 거버넌스 부분이 홍 대표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네 역대실적을 발표했지만 마냥 웃을만은 없는 카카오.

오늘은 카카오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