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폭우에 흙탕물 넘첸 시장…상인들 "매년 반복"
입력
수정
영업 차질에 냉장고도 멈춰…"배수 시설 보완 필요" 인천에 130㎜ 넘는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재래시장 입구에는 연신 빗물이 차올랐다. 상인들은 오후 5시 넘어서까지도 세찬 빗줄기가 쏟아지자 흠뻑 젖은 좌판의 물건을 안으로 옮기고 빗자루로 물을 쓸어내기에 바빴다.
이 시장에는 호우가 집중된 이날 오전 사람 무릎 높이까지 황토색 흙탕물이 차올랐다가 빠져 점포 30곳가량이 사실상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30년간 닭집을 운영한 전옥자(70)씨는 "이전에도 비가 올 때마다 시장이 물에 잠기곤 했지만 오늘처럼 심한 건 처음 본다"며 "순식간에 흙탕물이 들이치는 바람에 물건은 다 젖었고 심장이 떨려 청심환까지 먹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올해는 인근 재건축 공사장에서 떠내려온 토사가 빗물과 섞여 저지대인 시장으로 들이쳐 피해가 더욱 심했다며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수해를 하소연했다.
한 정육점 상인은 흙탕물이 가게 계단까지 차올랐던 상황을 설명하다가 비가 들이쳐 냉장고 차단기가 내려갔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즉석두부집 사장인 이은일씨는 "하수나 배수 설비를 잘 만들어놔야 빗물이 빠지는데 시설 상태가 좋지 않다"며 "특히 주변에 공사장에 있다 보니 시뻘건 흙까지 섞여 내려와 피해가 심했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 35년 넘게 생과자집을 운영했다는 홍사인(75)씨도 "그나마 지하에 큰 하수도를 묻고 나서 피해가 좀 줄었다 했는데 공사장에서 (흙이) 같이 섞여 왔다"며 "구청에 매년 하소연해도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 설치된 배수구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고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가 적게 오면 배수가 원활하지만 이날처럼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지면 현재 시설로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임시방편으로 입구에 있는 맨홀 뚜껑을 열어 빗물을 흘려보내거나 골목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큰 고무대야에 비를 받아냈다.
하지만 계속되는 비에 물 무게를 미처 이기지 못한 가게 천막이 '펑' 소리를 내며 터지기도 했다. 이날 인천 곳곳에 비가 쏟아지면서 주안역 입구 사거리 인근 상가에서도 일찌감치 영업을 중단했고, 중구 신포국제시장 인근에도 한때 빗물이 차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인천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정오에 다시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강우량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인천 135㎜, 부평구 113.5㎜, 영종도 90.5㎜, 중구 인천공항 85㎜, 서구 경서동 77.5㎜ 등을 기록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두 8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후로는 비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여 추가로 들어온 신고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시장에는 호우가 집중된 이날 오전 사람 무릎 높이까지 황토색 흙탕물이 차올랐다가 빠져 점포 30곳가량이 사실상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30년간 닭집을 운영한 전옥자(70)씨는 "이전에도 비가 올 때마다 시장이 물에 잠기곤 했지만 오늘처럼 심한 건 처음 본다"며 "순식간에 흙탕물이 들이치는 바람에 물건은 다 젖었고 심장이 떨려 청심환까지 먹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올해는 인근 재건축 공사장에서 떠내려온 토사가 빗물과 섞여 저지대인 시장으로 들이쳐 피해가 더욱 심했다며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수해를 하소연했다.
한 정육점 상인은 흙탕물이 가게 계단까지 차올랐던 상황을 설명하다가 비가 들이쳐 냉장고 차단기가 내려갔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즉석두부집 사장인 이은일씨는 "하수나 배수 설비를 잘 만들어놔야 빗물이 빠지는데 시설 상태가 좋지 않다"며 "특히 주변에 공사장에 있다 보니 시뻘건 흙까지 섞여 내려와 피해가 심했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 35년 넘게 생과자집을 운영했다는 홍사인(75)씨도 "그나마 지하에 큰 하수도를 묻고 나서 피해가 좀 줄었다 했는데 공사장에서 (흙이) 같이 섞여 왔다"며 "구청에 매년 하소연해도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 설치된 배수구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고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가 적게 오면 배수가 원활하지만 이날처럼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지면 현재 시설로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임시방편으로 입구에 있는 맨홀 뚜껑을 열어 빗물을 흘려보내거나 골목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큰 고무대야에 비를 받아냈다.
하지만 계속되는 비에 물 무게를 미처 이기지 못한 가게 천막이 '펑' 소리를 내며 터지기도 했다. 이날 인천 곳곳에 비가 쏟아지면서 주안역 입구 사거리 인근 상가에서도 일찌감치 영업을 중단했고, 중구 신포국제시장 인근에도 한때 빗물이 차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인천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정오에 다시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강우량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인천 135㎜, 부평구 113.5㎜, 영종도 90.5㎜, 중구 인천공항 85㎜, 서구 경서동 77.5㎜ 등을 기록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두 8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후로는 비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여 추가로 들어온 신고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