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 월드컵 11일 개막…'첫 여성 사령탑' 황인선의 도전

한국 '2010년 3위'가 최고 성적…올해 조별리그선 프랑스 등과 경쟁
세계 여자 축구의 기대주가 모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이 11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2002년 시작해 10회째인 올해 U-20 여자 월드컵은 11일 오전 2시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 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과 콜롬비아의 B조 1차전으로 열전을 시작한다.

29일 결승전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 경기장과 산호세의 국립경기장 등 두 곳에서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이 출전,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U-20 여자 월드컵은 2년에 한 번씩 개최돼오다 2020년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린다.

한국은 앞선 9차례 대회 중 5차례 본선에 출전, 독일에서 열린 2010년 대회의 3위가 최고 성적이다.

현재 A대표팀의 주축인 지소연(수원FC), 임선주, 김혜리, 이민아(이상 현대제철) 등이 당시 멤버들이다. 이후 한국은 2012년과 2014년 8강에 들었으나 2016년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직전 2018년 대회 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0년 대회를 앞두고 지역 예선이던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3위로 따낸 본선 진출권이 이번 대회로 이어지면서 본선에 복귀하게 됐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황인선 감독 체제로 본선을 준비했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맹활약하고, 2010년 U-20 여자 월드컵 땐 코치로 팀이 3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탠 황 감독은 한국 남녀 축구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첫 여성 사령탑이라는 새 역사와 함께 이번 대회를 데뷔 무대로 삼는다.

황 감독은 대회에 앞서 "우리 겁 없는 청춘들이 4강을 넘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는 일성을 낸 바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캐나다, 나이지리아, 프랑스와 함께 C조에 묶였다.

프랑스는 2018년 대회까지 최근 3회 연속 4강에 올랐고, 나이지리아와 캐나다는 준우승 경험을 지니는 등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캐나다와 1차전에 나서고, 15일 나이지리아, 18일 프랑스를 상대한다.

지난달 말부터 멕시코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연습경기에서 스페인에 2-0으로 이기고 멕시코와는 0-0으로 비기며 담금질을 마쳤다.

역대 U-20 여자 월드컵에선 미국과 독일이 3회씩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북한이 2회(2006·2016년), 일본이 직전 2018년 대회 우승으로 뒤를 잇는다.

미국, 독일, 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출전하는 가운데 북한은 이번 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내고도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며 자격이 호주로 넘어갔다.

2006년 이후 16년 만에 U-20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된 호주는 브라질, 스페인, 개최국 코스타리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B조엔 독일, 콜롬비아, 뉴질랜드, 멕시코가, D조엔 일본, 미국, 네덜란드, 가나가 포함됐다. ◇ 2022 FIFA 여자 U-20 월드컵 출전 선수 명단(21명)
▲ GK = 도윤지(단국대), 김경희(창녕WFC), 우서빈(포항여전고)
▲ DF = 이수인, 한다인(이상 고려대), 김민지, 이다연(이상 대덕대), 빈현진, 이정연(이상 위덕대), 문하연(강원도립대)
▲ MF = 김은주, 천가람(이상 울산과학대), 김명진, 이세란, 서현민, 이은영(이상 고려대), 배예빈, 전유경(이상 포항여전고), 원채은(울산현대고)
▲ FW = 고다영(대덕대), 고유나(울산과학대)


/연합뉴스